삶으로 드러나는 솔직함
A: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B: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렴.
A: 하느님의 뜻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B: 기본적으로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 알 수 있을테지.
그것들이 제시하는 길을 따라가렴.
A: 그게 힘들 때는요?
B: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힘든지 말해보거라.
이 두 사람의 대화에서 A가 갑자기 건너뛴 부분을 식별할 수 있겠는가?
A는 마음 속에 무언가를 상정하고는 그것을 숨긴 채로 '추상화'하려고 시도했다.
자기 안에 분명 무언가가 있음에도 그것이 마치 없는 것처럼 숨기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이성만 가지고 대화할 때에는 '천사'도 어렵지 않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을 보다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사고'가 아니라 '삶'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면서 기도회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사람이,
자기 가족 안의 힘들어하는 형제에게 도움의 손길을 거절한다면,
이는 분명한 '위선'이다.
돈보다 하느님이 더 소중한 가치라고 하면서
누군가에게 빌려준 돈이 아까워서 이를 갈고 있다면
이 또한 '위선'이다.
하느님 앞에서는 '숨김'이나 '거짓'이 있을 수 없다.
언제나 맑은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나서야 한다.
때로 우리 안에 준비되지 않은 '나약함'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나약함'과 '악의'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하느님은 나약함은 보듬으시지만,
악의는 쳐버리시는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