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성당에서 단체로 동남아의 정글 같은 곳으로 신앙학교를 갔다. 거기에서는 현지 아이들이 우리 한국 아이들이 머무는 동안 함께 놀아주고 간식도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그 동네 아이들은 이웃 동네 아이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종종 다투곤 했다. 헌데 그 다툼이라는 것이 정도를 넘어서서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살벌한 다툼이었다. 우리가 데려온 한국 아이들은 철모르면서 마냥 즐겁게 놀기만 했고, 그 가운데 우리 아이들에게 봉사하던 현지 아이들과 이웃 아이들과의 조용한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를 아는 것은 동네 아이들과 말이 통하던 통역사인 나 뿐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떠나기 하루 전날, 우리가 머물던 동네의 아이들이 아예 작정을 하고 나무 방패와 칼과 창 등으로 무장으로 하고 이웃 동네로 원정을 갔다. 나도 한 번 동참해 보겠다며 나무로 만든 칼을 들고 뒤를 따라 나섰는데, 어느 집에 들어서려는 순간, 매복하고 있던 이웃동네 아이가 불쑥 튀어나와 나무창 하나를 던졌다. 바람처럼 지나가며 날라오는 날카로운 나무창이 바람을 가르며 나를 스쳐 벽에 꽂히는 걸 보고는 이 전쟁이 장난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고 한국 아이들이 있던 동네로 돌아왔다. 돌아온 마을에서 한국 아이들은 신앙학교의 마지막 밤을 재미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 우리 아이들이 먹을 간식(주스)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버무리던 한 친구가 우리동네 사람 출신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동네에 남아있던 아이들에 의해 어딘가로 끌려간다. 내가 뒤늦게 따라가 보았을 때에는 이미 모든 일은 치뤄진 듯 했고, 거기엔 벌건 핏자욱만이 남아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극도의 불안함이 엄습했고 나는 아이들을 데려온 책임 사제에게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짐을 챙겨서 떠나시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을 했다. 신부님이 내 이야기를 듣고는 거의 설득되려던 차에, 우리 동네 아이들이 의기양양하게 돌아왔다. 분명 옆 동네 아이들에게 뭔가 크게 한 탕을 하고 오는 것이라 짐작할 수 있었지만 겉으로 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했다. 결국 출발은 앞당겨지지 못했고 다들 피곤에 취해 그날 밤을 보내었다.
다음날 아침, 불안감이 엄습하여 일어나자마자 담당 신부님을 찾았다. 신부님은 금방 일어나서 피곤해 보였지만 무사하셨다. 신부님과 함께 아이들이 있는 첫번째 숙소로 갔다. 조용했다. 헌데 아침 간식으로 목이 말랐던 아이들에게 음료를 서빙하던 아이가 내가 전에 보지 못한 아이였다. 나는 이상한 낌새를 채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밖으로 조용히 나왔고 아이는 방방마다 돌아다니며 음료를 나눠주고 있었다. 두번째 숙소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알지못할 신음 소리들이 들려왔다. 창문틈으로 몰래 지켜보았을 때에는 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한 아이가 칼을 들고 천천히 아이들의 목을 긋고 있었다. 아이는 이 일에 열중해서 다른 건 신경도 쓰이지 않는 것 같았다. 아침 간식으로 나눠준 음료는 마비제였고 아이들은 흐느적거리면서 저항하지 못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벌어진 목을 감싸며 서로를 쳐다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신음 속에 죽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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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내가 꾼 꿈이다. 꿈에서 늘 그렇듯이 장소 이동이라던지, 세부적인 사항들이 아무래도 꿈인지라 너무 건너뛰기 식이어서 현실성을 주기 위해서 세세한 부분을 조금 각색하기는 했지만 거의 내가 꾼 시나리오 그대로다. 스릴러 영화 시나리오로도 충분한 듯... 제목은 '피의 신앙학교' 마지막 장면을 꾸자마자 그 섬뜩함에 일어나 글로 남기는 중이다.
아마도 우리가 사는 평범한 일상의 이면에는 엄청난 영적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꾸준히 생각하면서 나타나는 내 심리적 반응이 아닐까 생각한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듯한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이지만, 그 이면에 천사들과 악마들은 한 편에 우리를 보호하고 다른 한 편에 우리의 영생을 빼앗을려고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중인거다. 그 가운데 교회는 이 전쟁을 세상에 알려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도 태평하게 지내는 거고... 어둠의 세력으로 인해 수많은 영혼들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 필요가 있다. 밀어닥치는 일들, 신앙학교 교사피정 교사연수 성지순례... 그런 '이벤트'성 행사들로 일년을 빡빡하게 보내고 잘 했다고 스스로 만족할 게 아니다. 사제들은 영혼의 목자이다. 진정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현실을 진단하고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하느님으로 돌아오게끔 도와 주어야 한다. 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우리가 알고 있었던 만큼 받게될 질책 또한 커지게 될 것이다. 반면 우리가 이 사명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헌신을 한다면 하늘 나라에서 받게 될 보상도 크다.
정신 차리자, 사목자들, 수녀님들, 교리교사들, 반장들이여...
이를 아는 것은 동네 아이들과 말이 통하던 통역사인 나 뿐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떠나기 하루 전날, 우리가 머물던 동네의 아이들이 아예 작정을 하고 나무 방패와 칼과 창 등으로 무장으로 하고 이웃 동네로 원정을 갔다. 나도 한 번 동참해 보겠다며 나무로 만든 칼을 들고 뒤를 따라 나섰는데, 어느 집에 들어서려는 순간, 매복하고 있던 이웃동네 아이가 불쑥 튀어나와 나무창 하나를 던졌다. 바람처럼 지나가며 날라오는 날카로운 나무창이 바람을 가르며 나를 스쳐 벽에 꽂히는 걸 보고는 이 전쟁이 장난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고 한국 아이들이 있던 동네로 돌아왔다. 돌아온 마을에서 한국 아이들은 신앙학교의 마지막 밤을 재미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 우리 아이들이 먹을 간식(주스)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버무리던 한 친구가 우리동네 사람 출신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동네에 남아있던 아이들에 의해 어딘가로 끌려간다. 내가 뒤늦게 따라가 보았을 때에는 이미 모든 일은 치뤄진 듯 했고, 거기엔 벌건 핏자욱만이 남아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극도의 불안함이 엄습했고 나는 아이들을 데려온 책임 사제에게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짐을 챙겨서 떠나시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을 했다. 신부님이 내 이야기를 듣고는 거의 설득되려던 차에, 우리 동네 아이들이 의기양양하게 돌아왔다. 분명 옆 동네 아이들에게 뭔가 크게 한 탕을 하고 오는 것이라 짐작할 수 있었지만 겉으로 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했다. 결국 출발은 앞당겨지지 못했고 다들 피곤에 취해 그날 밤을 보내었다.
다음날 아침, 불안감이 엄습하여 일어나자마자 담당 신부님을 찾았다. 신부님은 금방 일어나서 피곤해 보였지만 무사하셨다. 신부님과 함께 아이들이 있는 첫번째 숙소로 갔다. 조용했다. 헌데 아침 간식으로 목이 말랐던 아이들에게 음료를 서빙하던 아이가 내가 전에 보지 못한 아이였다. 나는 이상한 낌새를 채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밖으로 조용히 나왔고 아이는 방방마다 돌아다니며 음료를 나눠주고 있었다. 두번째 숙소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알지못할 신음 소리들이 들려왔다. 창문틈으로 몰래 지켜보았을 때에는 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한 아이가 칼을 들고 천천히 아이들의 목을 긋고 있었다. 아이는 이 일에 열중해서 다른 건 신경도 쓰이지 않는 것 같았다. 아침 간식으로 나눠준 음료는 마비제였고 아이들은 흐느적거리면서 저항하지 못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벌어진 목을 감싸며 서로를 쳐다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신음 속에 죽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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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내가 꾼 꿈이다. 꿈에서 늘 그렇듯이 장소 이동이라던지, 세부적인 사항들이 아무래도 꿈인지라 너무 건너뛰기 식이어서 현실성을 주기 위해서 세세한 부분을 조금 각색하기는 했지만 거의 내가 꾼 시나리오 그대로다. 스릴러 영화 시나리오로도 충분한 듯... 제목은 '피의 신앙학교' 마지막 장면을 꾸자마자 그 섬뜩함에 일어나 글로 남기는 중이다.
아마도 우리가 사는 평범한 일상의 이면에는 엄청난 영적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꾸준히 생각하면서 나타나는 내 심리적 반응이 아닐까 생각한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듯한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이지만, 그 이면에 천사들과 악마들은 한 편에 우리를 보호하고 다른 한 편에 우리의 영생을 빼앗을려고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중인거다. 그 가운데 교회는 이 전쟁을 세상에 알려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도 태평하게 지내는 거고... 어둠의 세력으로 인해 수많은 영혼들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 필요가 있다. 밀어닥치는 일들, 신앙학교 교사피정 교사연수 성지순례... 그런 '이벤트'성 행사들로 일년을 빡빡하게 보내고 잘 했다고 스스로 만족할 게 아니다. 사제들은 영혼의 목자이다. 진정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현실을 진단하고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하느님으로 돌아오게끔 도와 주어야 한다. 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우리가 알고 있었던 만큼 받게될 질책 또한 커지게 될 것이다. 반면 우리가 이 사명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헌신을 한다면 하늘 나라에서 받게 될 보상도 크다.
정신 차리자, 사목자들, 수녀님들, 교리교사들, 반장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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