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요한 1,5)
장님에게 빛을 설명한들 그가 빛을 온전히 인지하게 될 리가 없습니다. 빛은 보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귀머거리에게 소리에 대해서 애써 설명한 들 그가 소리를 온전히 인식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소리는 궁극적으로 듣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사랑이 없는 이에게 하느님을 아무리 설명해 보아야 그가 하느님을 알게 될 리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믿고 사랑해야 하는 분이지 학술적으로 토론하거나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빛은 비춰오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합니다. 그들의 삶이 어둠이기 때문입니다. 어둠은 빛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고 회피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어둠으로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그림자는 빛을 가리는 물체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둠이 어둠인 이유는 빛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빛을 거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우리의 자유의지입니다.
커다란 돌을 들어올리면 빛에 쪼여진 벌레들은 다시 어둠을 찾아서 구석구석으로 기어들어갑니다. 마찬가지로 어둠에 익숙한 이들은 하느님의 빛을 쪼이게 되면 다시 어둠을 찾아서 들어갑니다. 음침한 술자리를 즐기고 어둠의 생각을 즐기는 이들은 강렬한 진리의 빛을 견뎌내지 못하고 자신들이 즐기는 음험한 곳을 찾아서 더욱 깊은 어둠을 향해서 내려가게 됩니다.
반대로 진리의 빛이 다가올수록 빛을 반사하는 이들은 더욱 기쁨에 넘치게 됩니다. 그들은 진리의 빛을 받아들여 온전히 주변에 흩뿌리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기쁨은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것이며 그들의 행복은 가득할 것입니다. 그들은 빛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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