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려고 싸우는 사람은 없습니다. 싸움은 이기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싸우는 사람들은 지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지지 않으려고 온 정신을 집중하고 상대의 약점을 간파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필요하다면 거짓말이라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것이 이기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말이지요.
세상에는 싸우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저마다 정당한 주장을 내세우고 이것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그것을 위해서 투쟁하는 것입니다. 싸워 이겨서 이 세상 안에서 뭔가 결론이 나와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는 동안 하느님께서 할 일은 없어집니다. 자기네들끼리 모두 결론을 내고 심판을 하기에 하느님께서 나설 일이 없게 됩니다. 상대는 적이고 무너뜨려야 하는 것이며 반대로 우리는 옳고 일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에 반대되는 모든 것들은 제외됩니다. 심지어는 그것이 하느님이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세상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싸우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뜻 안에서 싸우는 이들입니다. 그 선두주자로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분은 세상적인 시각으로는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실패하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시각으로는 영원 안에서 승리하신 분이시지요.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의 눈에는 실패자로 보여집니다. 고통 당하고 수난 당하고 모욕을 당하니 당연히 세상 안에서는 실패한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집니다. 그들은 절대로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영원한 상급을 준비한 것이지요. 그러나 세상 사람들에게 이러한 것들은 눈속임일 뿐이고 거짓 기만으로 비춰질 뿐입니다.
여전히 세상 안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있고, 또 이면에는 하느님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는 가식적인 그리스도인들도 있습니다. 마지막 날에 이르기까지 이 둘은 그대로 보존될 것입니다. 그러나 추수의 때가 되면 누가 하느님에게 소중한 열매가 될 지는 분명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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