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 여행에는 보통 6명이 한 팀을 이루어 가게 됩니다. 그래서 여행 중에 4명의 프랑스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1명은 혼자 여행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3명은 단체로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따로 떨어진 한 친구는 자신이 가톨릭이라고 말했고 나머지는 종교가 없다고 말을 했습니다.
둘째날 밤에는 공동 숙소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스페인어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가톨릭 신부인 걸 아는 프랑스 사람들이 저에게 신앙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대화를 기억할 순 없지만 그 요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사람은 교육만으로도 착하게 살 수 있지 않는가? 도대체 왜 가톨릭 신앙이어야 하는가? 왜 굳이 미사에 가야 하는가?”
그래서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 교양있게 살 수는 있지만 착해지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했습니다. 교육을 통해서 서로의 바운더리를 존중하고 살 수는 있지만 ‘희생’하는 사랑은 전혀 다른 문제이며 그것은 예수님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고 했지요. 우리 신앙의 근본에는 예수님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동양의 다른 종교와 가톨릭 교회, 즉 그리스도 교회의 차이를 잠깐 설명을 했습니다. 우리 한국의 전통의 근본을 이루는 유교나 아직도 한국에서 많은 교세를 자랑하는 불교는 인간의 삶에서 진리를 찾아나가는 방향의 종교이고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는 것이 근본이지만, 반대로 가톨릭, 그리스도교는 하느님이 세상을 사랑으로 만드시고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셔서 당신의 사랑을 나누게 만든 종교라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과 행동 안에서 모든 성사들이 나오는 것이며 가톨릭이 실천하는 미사 역시도 그분이 명하신 것으로 우리가 마땅히 지키고 거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알려 주었지요.
만일 누군가가 자신의 탓 없이 예수님을 모르고 그분의 메세지를 몰라서 그분에게 다가서지 못한 채로 그저 양심적으로 살명 하느님은 그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고 그는 구원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그분의 메세지에 대해서 알면서도 그것을 거절하면 그것은 그의 탓이라고 했지요.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이 어둡기 때문에 선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고 했습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 술을 절제하라는 가르침을 전하는 사람은 성가심으로 느껴질 뿐이라고 했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십자가에 못박아 죽여 버린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이번 여행 동안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릅니다. 일단 ‘언어’라는 장벽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상황이 좋든 나쁘든 복음을 전하라는 사도의 말처럼 저도 이번 여행 중에 가르침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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