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교회에서 참되고 선하고 의로운 것만을 보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 돈도 보고, 명예도 보고, 권력도 봅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서 살아갑니다. 모두 같은 마음으로 교회에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다. 저마다 원하는 것을 찾아서 올 뿐이지요.
그래서 교회 안에는 천사같은 사람들도 있지만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이들도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이들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 모두를 당신 사랑으로 이끌고자 하십니다. 하느님은 잘나고 착한 사람만을 당신께로 모으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모자라고 약하고 유혹에 빠지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납니다. 착한 이가 되는 사람들은 그러한 가운데에 다시 일어나서 하느님을 바라보고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지요. 그리고 예수님은 바로 그 일을 위해 다가오신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은 환자를 위한 의사로 오신 분이시지요. 우리 영적 환자들을 위한 영혼의 의사로 오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온전히 순결한 이들로만 이루어진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그릇된 생각입니다. 하느님이 지상 교회에서 바라신 것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돕고 부축하고 권고하고 훈계하고 이끌어주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이 바라신 것은 그것이었습니다.
자신들만 따로 빠져나와서 거룩한 공동체를 이루겠다고 하는 이들이 제대로 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하느님은 잃은 양을 되찾아 오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이시지 튼튼한 양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서로 좋은 풀이 있는 정보를 나누는 모습을 기뻐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선교는 교회의 기본 사명이며, 고통은 교회 안에 예비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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