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험들 다 있으실겁니다.
“다른 일은 다 하겠습니다. 설령 그 일을 하다가 내 몸이 산산조각 나는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정말이지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일이 힘든 일이라서가 아니라 내 의지에 정반대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그것이 ‘용서’와 관련된 일이면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는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궂은 일도 때로는 기쁘고 보람차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든 일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기 보다는 우리의 의지에 반대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때로 예수님의 명령은 우리에게 가장 힘든 사명으로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우리의 의지를 움직이고 그것을 훈련시키고 싶어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한계가 없었습니다. 그분은 ‘모두를’ 사랑하셨습니다. 아무리 그릇된 길에 떨어져 있는 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리 당신을 반대하는 이를 앞에 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은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인간이셨기 때문에 우리와 똑같은 것을 느끼셨습니다. 다만 죄를 짓지 않을 뿐이었지요. 당신의 의지는 오로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방향지워져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그렇게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일순간에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의 의지를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일은 일상 안에서 아주 작은 순간들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나의 의지는 무언가를 하기 싫어하는데 하느님은 그것을 원하는 일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경우에 따라서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에서 꼴보기 싫은 사람이 있지만 하느님은 내가 그에게 친절히 대할 것을 바라실 경우가 있습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나는 사람이 있지만 하느님은 나에게 그 앞에서 인내를 지니라고 권하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구체적인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의지의 훈련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러다가 가장 큰 일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전에는 결코 내가 하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 의지를 건넬수록 하느님은 우리를 통해 당신의 일을 시작하십니다. 즉, 우리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일을 하시는 것이지요.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가 우리의 능력 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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