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르 2,17)
병따개는 병을 따야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입니다. 전화기는 전화를 걸어야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지요. 저마다 필요한 용도가 있고 사람들은 그 용도 때문에 그것을 찾습니다.
신앙은 무엇하는 것이고, 예수님은 무엇하는 분일까요? 신앙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것이고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 필요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이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신앙이고 예수님이고 아무 짝에도 소용이 없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이들은 예수님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에게는 전혀 ‘쓰임새’가 없는 역사 속의 위대한 인물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찾지 않고 ‘종교’를 찾습니다. 왜냐하면 종교가 자신들에게는 더 쓰임새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신앙이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지 않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갈망이 없이도 지금 이 세상에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상 안의 뛰어난 자녀가 되려고 하지 굳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영광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은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으며 나름대로 양심적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미 ‘의인’이 되었고 예수님이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고백하고 그 길을 걸어갑니다. 저는 제가 의롭다고 함부로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저에게 오류와 잘못이 많다고 고백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한시적인 세상 안에서 희망을 찾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앙이 필요하고 하느님의 자녀됨이 간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가르칩니다. 혹시나 같은 갈망을 지닌 이들이 있다면 제가 가고 있는 이 길에서 얻은 것들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필요가 없다면 굳이 제가 적는 것들을 찾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세상 살이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