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들도 서로 사랑한다.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을 사랑한다. 즉, 상대가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지니고 있으면 그를 사랑한다. 하지만 상대 그 자체를 사랑할 줄은 모른다. 그들은 서로 필요한 것을 취하고 그것이 바닥나면 그 뒤에는 원수가 되곤 한다.
선인들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사랑한다. 기본적으로 모두를 사랑하고 모두에게 친절하고 온유하고 인내롭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그러하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인들은 ‘악’을 사랑하지는 않고 다만 그 사람의 영혼을 사랑한다. 그렇기에 악에 물들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준비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 가련한 영혼을 구하고 지키고 보호하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현재를 바탕으로 그리한다. 자신이 부러지는 갈대인데 쇠를 꺾겠다고 나서는 것은 무모한 짓에 불과하다. 그러한 일은 오직 하느님의 손길이 함께 머물 때에만 일어나는 일이며 이는 특별한 성소를 통해서 그리 되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의 근본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잘 분별해야 한다. 좋은 시기에 상대가 나에게 유익할 때에만 사랑하겠노라고 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아직 배우지 못한 사람이다. 우리는 늘 서로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그러나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하고 악에서 구함을 받아야 하기도 한다. 기도 없이는 하느님의 참된 사랑에 이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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