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요한 1,26)
우리가 모르는 그 분은 바로 우리 가운데 서 계셨습니다. 우리 한가운데 아주 가까운 곳에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착각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다시 자신을 방문하면 그 모습을 보고 굳은 신앙을 지니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보지 못했을까요? 보았습니다. 다만 그들이 원한 모습이 아니었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우리 가운데 우리와 함께 머무르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보려는 모습만 찾았을 뿐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과연 예수님이 턱수염 달고 치렁거리는 머리를 하고 우리 가운데 서 계실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그 복장과 외면은 당시 이스라엘에서 너무나도 흔한 모습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우리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분의 외면은 너무나 평범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말씀과 행적으로, 그분의 거룩한 영혼으로 그분을 찾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분을 찾아야 하고, 하느님을 가르치는 분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분을 찾아야 하고, 사람들에게 먹으라고 살과 피를 내어주는 분을 찾아야 합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에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바로 곁에, 아주 가까이에 계시는데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분은 우리를 아시는데, 우리는 그분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그분,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한 그분을 열심히 섬기다가 훗날 그분이심이 드러났을 때에 우리의 기쁨은 얼마나 클 것입니까? 반대로 그분인 줄 모르고 마구 대하다가 그분이라는 것이 드러났을 때에 그 당혹감은 엄청날 것입니다.
그분이 누구냐구요? 여러분 주위의 가장 보잘 것 없는 분이 바로 그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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