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에는 그리스도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예수님은 하느님이시자 사람이라는 것을 애써 설명해 보려는 것입니다. 물론 결국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지요. 다만 믿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론은 거의 모든 내용이 만일 예수님이 그저 하느님이시라면 일어날 수 있는 잘못된 방향과, 그저 사람이시라면 일어날 수 있는 잘못된 방향을 제시하고 역사적으로 실제로 있었던 수많은 이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으로 가득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자 인간이라는 것, 즉 신성과 인성이 온전히 결합되어 있다는 사실로 인해서 예수님을 낳은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거룩한 어머니’, 즉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이 말이 의미하는 바가 성모님이 하느님보다 한 단계 뛰어난 분이라는 사실은 아닙니다. 성모님도 다만 한 인간으로서 하느님의 거룩한 전능과 신성에 기꺼이 순종하신 분이십니다. 단지 하느님의 외아들을 낳도록 선택된 분으로서 인간과 온전히 결합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으니 그 칭호를 받을 뿐이지요.
물론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하느님에게 직접 기도드리기보다 성모님을 통해서 기도 드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 본당에도 수많은 이들이 저를 바로 찾아올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제 사무원을 통해서 저에게 다가오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저에게 바로 다가오기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움이 느껴지니까요. 그래서 사무원에게 부탁을 하고 사무원이 저에게 다가와서 일을 의논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조곤조곤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요.
더군다나 우리들은 ‘묵주기도’라는 아주 아름다운 기도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와 아름다운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성모송을 주로 짜여진 이 기도문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가톨릭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자리 잡아 왔고 수많은 은총의 통로가 되고 있지요.
성모님은 오늘날의 시대에 우리에게 여러번 다가오셔서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당신 아드님의 은총에로 돌리려고 애를 쓰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이 마지막 시대의 하늘 어머님의 부탁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회개하고 다시 기도 생활에 돌입하라는 것이지요.
또한 그릇된 신심의 위험에 대해서도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나주 윤율리아’ 집단(마리아의 구원 방주 집단)은 교회의 공식적인 분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지요. 그들은 기성 교회를 비난하면서도 마치 사람들에게 교회의 인정을 받은 것처럼 행세하려고 해서 스스로를 기만하는 거짓에 빠져들어 있습니다. 차라리 ‘우리는 가톨릭이 아니다!’라고 하면 타종교로나 인정을 받을 것을 끊임없이 가톨릭 행세를 하면서 교계제도를 폄하하고 일치를 방해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성모님의 영성 안에는 절대로 일치를 방해하는 요소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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