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아무리 읽는다 해도 끝까지 보이지 않고 가려져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유의지’라는 장막 뒤에 있는 것입니다. 만일 그 자유의지가 정해진 운명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라면 그건 더는 ‘자유’라고 부를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뽑은 12 사도들은 예수님이 ‘희망’을 지니고 뽑은 이들입니다. 예수님은 마음을 읽을 수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는 알 수 없었던 셈이지요. 그래서 12사도 중에 배반자 유다가 섞여 있었던 것입니다.
12 사도들은 단순히 가난한 이들로 이루어진 이들이 아니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세리 마태오도 있고 특정 ‘당원’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즉, 다양한 이들이 섞여 있었던 셈이지요. 그리고 단순히 외적인 표지 만으로 모인 이들도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내적 외적으로 가장 합당한 이들을 모았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 내적인 상태로는 뜨거운 사랑이 가득한 사람, 책임감이 가득한 사람, 열정적인 사람, 순한 사람 등등이 있었을 것이고 그 가운데에 유다가 있었던 것입니다. 즉, 구원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세속적인 물이 가득 들어있는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유다는 예수님의 구원 사업을 위해서 마치 기계의 부품처럼 이용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사랑했고 구원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철저히 끝까지 변화되기를 거부했고 결과적으로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나고 만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설명을 들어도 끝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분들은 바로 본인의 마음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면 됩니다. 우리는 늘 하느님의 가르침을 듣지만 왜 삶은 변화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본다면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유다가 끼어있었던 이유와 그의 마지막 선택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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