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마르 1,38)
사실 예수님은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예수님을 찾곤 합니다.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는 참된 치유가 있고 참된 기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눈에 드러나는 기적을 찾고 육신의 치유만을 원합니다.
마음이 나쁜 사람이 육신이 치유된다고 해서 착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그는 치유를 받고 더 많은 악을 저지르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기적은 단순히 불치병이 고쳐졌다고 기적이라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기적은 그가 선을 향해 방향지워져 있을 때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고, 또한 전적으로 하느님의 선물이기에 그것을 받지 못했다고 불평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치유에 앞서서 예수님의 목적은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늘 나라의 소식을 전하고 사람들을 하느님에게로 되돌리는 것이었지요. 그것이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깨닫기에 사람들의 눈은 너무나도 가리워져 있었습니다.
사탕의 단 맛에 매력을 느낀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준다고 한들 그 아이가 좋은 음식의 가치를 올바로 알아보고 맛들이기까지는 시간과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에 매력에 푹 잠겨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람들 스스로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그것을 시도하는 사람은 불과 얼마 되지 않습니다.
좋은 피정에 참여하고 좋은 강론을 들으면 그 순간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강한 빛이 내리쬐여 그들이 빛을 향유하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빛이 있을 때가 아니고 빛이 사라질 때입니다. 그때에 사람들은 빛을 바라는 마음을 키워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빛을 보고 빛을 즐기는 것, 즉 음식이 있을 때에 그 음식을 먹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빛이 없는 동안(사실 빛이 없는 순간은 단 한 순간도 없지만) 그 빛을 향해서 마음을 올바로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빛으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러 오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빛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길을 잃고 예전의 단맛들에 빠져 다시 허우적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빛은 오래 머무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빛이 있는 동안 마음을 바로 세우고 참된 빛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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