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시기
"엄마! 오늘 선생님 가정방문 오신데!"
이 말에 엄마는 대뜸 짜증부터 내기 일쑤입니다.
"아니, 왜 그걸 이제 이야기한데?"
교회의 한 해가 다 지나가고 다시 새로운 해가 시작이 됩니다.
아직 세상의 새로운 해는 멀었지만,
교회는 벌써 이 주를 마지막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지요.
그래서인지 부쩍 '종말'에 대한 모습이 요즘 복음에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 새로운 해는 마냥 시작되는 게 아니라,
'뜸 들이기' 부터 시작합니다.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작고 귀여운 아가의 모습으로 오시기에 앞서
영적 대청소 기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대림'(오심을 기다림 待臨) 시기 입니다.
친구가 집에 오는 것,
애인이 집에 오는 것,
사돈이 집에 오는 것,
사장이 집에 오는 것,
사제가 집에 오는 것,
우리는 이 각각의 부분에서 분명히 준비가 다를 것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것은 똑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집청소'입니다.
일단은 더러운 건 비워내고 볼 일입니다.
그러지 않고 집구석이 쓰레기통인지 방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면
이 무슨 실례겠습니까...
가장 우선에는 집청소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림 시기 동안에 우리는 영혼의 정화를 위해서
고해성사로 영혼을 깨끗이하는 준비를 합니다.
일단 고해성사로 큰 쓰레기를 들어내고 나면,
다시 더러워지는 걸 막기 위해서 일상의 청소를 꾸준히 합니다.
그것이 바로 '기도, 단식, 자선'입니다.
다음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친구는 게임기가 필요할 것이고,
애인은 사랑을 담뿍 담은 장식을,
사돈에게는 며느리를 향한 애정을 드러낼 수 있는 선물을,
사장님에게는 사장님이 좋아하시는 홍삼 엑기스를,
사제에게는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럼 아기 예수님은 무엇을 기다릴까요?
우리 작고 귀여운 아기 예수님은,
그저 머무실 곳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건 바로 우리의 마음이지요.
앞서 말한 고해성사와 '기도, 단식, 자선'을 충실히 준비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하면 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사랑이 연인간의 사랑이나,
작고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를 위한 사랑이 아닌 건 벌써 배워서 알죠?
그건 바로,
불목하는 이웃을 용서하는 사랑, 원수를 품어안는 사랑,
내가 죽음으로써 남을 살리는 사랑입니다.
이 대림,
사랑으로 하나되어 작고 귀여운 아기 예수님을 기다려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