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좋은 무언가를 보고 부정적인 마음을 지니는 것을 ‘시기’라고 합니다. 타인의 좋은 것은 함께 기뻐해야 할 일인데 그것이 나에게 전해져와서 나의 어둠의 요소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 이들은 타인의 그런 요소들이 사라져 버리거나 그가 뭔가 잘못되어서 불행해지기를 은근히 바랍니다. 한글 속담에도 아주 간단명료한 표현이 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좋은 것을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 바로 어둠의 마음입니다. 그들은 오직 하나의 행복 밖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바로 자신에게 뭔가 좋은 것이 생겨나는 것이지요. 그들은 타인의 좋은 것들이 전부 어둠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오직 자신에게 일어나는 좋은 일에만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오류가 있습니다. 타인의 행복을 자신에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과연 어떠한 것으로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그래서 남는 선택은 ‘소유하는 것’ 뿐입니다. 타인의 행복을 통해서 기뻐할 수 없는 그들은 모든 것을 자신의 소유 안으로 두려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지님(재물에 대한 탐욕)으로써 주목 받으려 하고(명예), 또 남들이 자신들의 목적대로 움직여주길(권력) 바라게 됩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누리기 위해서 건강해야 하고(건강에 대한 집착) 또 모든 이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 외모도 꾸며야 합니다. (외모에 대한 집착)
이런 이들은 저마다의 왕국을 만들어놓고 살아갑니다. 그들은 언뜻 다른 이들을 사랑하는 듯 보이지만 결코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들이 기분이 좋을 때에 남들에게 잘 대해주거나 혹은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에 부합할 때에 그에게 잘해주는 것 뿐입니다. 그들에게 타인은 오직 ‘이용 가능한 수단’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결국 타인들의 행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어둠의 마음이고 지옥의 마음입니다. 천국은 나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이 되고 타인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는 곳입니다. 서로 부족함을 채우고 돕고 사랑하는 공동체이지요. 이런 공동체에는 ‘시기’하는 마음이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기는 그 자체로 공동체의 일치를 무너뜨리는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행여 우리 안에는 이런 시기하는 마음이 있지 않을지, 있다면 하느님 앞에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우리의 어둠을 용서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댓글
신부님 말씀 감사합니다.
신부님 말씀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그를 위해 기도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