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루카 16,9)
탐욕이라는 것은 참으로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입니다. 탐욕은 사람의 마음을 재물에다 묶어 놓아 그 밖의 다른 것들에 장님이 되게 만들어 버립니다. 탐욕은 사람의 눈을 가리워서 무엇이 더 소중한 가치인지 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지요.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는 교회 안의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사람들이 다투고 싸우는 이유에는 ‘돈’이 연루된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물론 비단 돈 때문에 싸우는 것만은 아닙니다. 좀 더 확대해서 서술하자면 ‘소유’하려는 마음 때문에 싸우는 것이지요.
예컨대 친구 사이에도 서로를 소유하려는 마음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한 친구가 오직 자신만을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참된 우정은 서로를 자유로움에로 초대하는 것이 마땅한데 누군가를 오직 자신의 소유로 삼으려는 마음 때문에 서로 다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나만의 것’으로 삼으려는 마음이 많은 것들을 망치게 됩니다. 그것이 돈에 들러붙으면 탐욕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우정에 들러붙으면 시기와 질투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보다 소중한 가치를 위해서 덜 소중한 것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영원의 우정을 위해서 지상의 것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영원한 거처에서 나를 맞아줄 우정을 위해서 지금 이 땅에서 가진 것으로 많은 이들을 도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를 아는 것과 이를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되곤 합니다. 누구나 논리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데에 이르기까지는 요원한 일이 됩니다. 우리는 나를 위해서 쇼핑할 때에는 언제나 돈이 모자르지만 가난한 이를 위해서 돈을 내어야 할 때에는 백원 한 푼도 아까워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숨기고 싶은 적나라한 현실인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