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자녀들이 성당에 오지 않으려 한다고, 혹은 남편이 성당에 오지 않으려 한다고 도무지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부모의 권위나 지옥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것으로 절대로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도리어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우리가 지닌 신앙의 본질을 그릇되이 전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우리는 다만 권유할 뿐입니다. 마치 친구에게 내가 얼마전에 간 좋은 관광지를 소개하고 권유하는 것과 같은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가 스스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신앙은 그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기쁜 소식이고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사춘기 소녀들이 잘 생긴 연예인을 쫓아 다니다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그 흥미를 잃고 다른 것들에 관심을 두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사람들 안에 깊이 숨겨진 영원에 대한 욕구를 찾아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그렇지 않고 본질에서 벗어난 것으로 사람들을 불러 들이거나, 혹은 겁을 주면서 사람들을 불러 들이면 첫 단추를 잘못 꿰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최고의 선교 방법은 신앙을 직접 사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오류가 많고 부족하고 심지어는 죄까지 지을 때도 있지만 신뢰의 끈을 놓지 않고 하느님을 찾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요. 신앙 생활을 한다고 ‘완벽’해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완벽하실 뿐입니다. 우리는 다만 우리의 목마름, 우리의 영적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영적 샘으로서 주님의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러한 곳에 가서 기쁨을 느껴야 하는 것이지요.
내가 싫은 것을 남에게 좋다고 권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위선적인 모습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충분히 신앙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좋은 것은 절로 향기를 풍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같은 기쁨을 찾는 이들이 모여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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