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와 복음은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서 우리가 희생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서술이지요.
무엇이 중요합니까?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식사의 가격입니까? 아니면 모인 이들이 하나되는 것입니까? 미사 전례입니까? 아니면 참여한 이들의 진실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입니까? 또 성전을 짓는다고 할 때에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건축물입니까? 아니면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의 공동체입니까?
우리는 사실 많은 것을 그릇되이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우리의 영을 위에서부터 오는 지혜에 내어 맡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영리하다고 하지만 하느님 앞에서 세상의 지혜는 어리석음일 뿐입니다. 석사를 따고 박사를 딴다고 사람이 착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교만하고 거만해 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선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에게 배운 사람은 겸손하고 온유합니다.
우리는 결국 우리가 세상에서 지니고 있던 것들을 모조리 잃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어리석음은 더욱더 가지려 하고 소유물을 늘리려 하지요. 지금 지니고 있는 것이 잠시 나에게 맡겨진 것일 뿐이라는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고 그것에 매진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을 위해서 다른 것들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 14,27)
우리가 세상에서 십자가를 지는 이유는 세상의 기쁨보다 영원의 기쁨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영리함을 따르지 않고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는 그분이 우리를 참된 길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임금이 되지 않고 제자가 되려는 이유는 그 겸손함 속에서 약속된 상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는 이는 그대로 실천할 것이고 믿지 못하는 이는 여전히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입으로만 하는 고백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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