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루카 6,45)
참으로 간단 명료한 이야기입니다. 저마다 속에 가득찬 것을 꺼내놓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간단명료하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것들이 눈앞을 가리기 때문이지요. 즉, 가식과 위선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선인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누군가 진정한 선을 추구하고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두둔하고 더욱 더 선에 매진하도록 도와야 합당하겠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시기와 질투입니다. 자신들에게 없는 것이 남들에게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그것을 샘내고 무너뜨리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십자가에 못박히게 되었지요. 빛이 왔지만 사람들은 빛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반대로 악인들은 스스로를 그대로 드러내는 법이 없습니다. 언제나 숨기고 속이지요. 스스로가 악한 생각을 잔뜩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고스란히 드러내었다간 수치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은 악을 숨깁니다. 그리고 선한 척을 하는 것이지요. 이를 두고 가식과 위선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전혀 선하지 않은데 선을 꾸미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숨겨둔 것은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아닌 모습을 오래도록 꾸준히 드러낼 수도 없습니다. 결국 가진 것을 드러내고야 말지요.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루카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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