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서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남편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에페 5,24-25)
우리의 몸은 하나입니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나의 지체로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나름의 역할들이 있으니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우리의 머리와 심장일 것입니다. 우리의 몸은 둘 중 하나가 죽어버리면 거의 그 즉시 생명을 잃게 됩니다.
모든 지체는 머리에 순명합니다. 그것이 맞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머리는 심장에서 피를 받습니다. 그것이 없으면 머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머리는 무엇보다도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또 심장은 머리에 피를 보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몸, 하나의 몸이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부부는 바로 이러해야 합니다. 아내는 남편에세 순명해야 합니다.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지니고 있으면 모든 것이 뒤범벅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억울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남편은 마땅히 아내를 사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를 완전히 무시한 채로 모든 것을 진행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우리는 ‘순명’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나 오늘날과 같은 여성의 권위가 드높아지는 시대에 ‘순명’이라는 말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한 가정 안에 분명한 질서를 세우셨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머리이고 아내는 남편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이 순환 고리가 깨어지면 서로는 서로를 비난하게 됩니다. 남편은 아내가 순명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아내는 남편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또 서로는 서로의 위치를 무시하고 아내가 남편을 대신해서 지배하려 하고 남편은 자신의 심장이 아닌 다른 심장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게 됩니다.
자기 스스로를 죽이는 몸을 상상해 볼 수 있겠습니까? 그만큼 지독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다른 이가 나를 죽이려 든다면 나는 온 힘을 모아서 방어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몸을 해치려 드는 사람은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순종과 사랑은 부부 사이의 중요한 미덕입니다. 부부 사이에 트러블이 있을 때에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를 잘 살펴 보고 어디에서부터 어긋난 것인지 올바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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