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바티칸 공의회
"2차 바티칸 공의회 아는사람 손?"
모르긴 해도 들어본 사람은 많은데 무슨 소리를 했는지는 다들 잘 모를 것이다.
헌데 여기 저기서 난리다.
공의회 정신을 살려야 한다며 이런 저런 일들을 하는데,
연구, 학술회, 심포지엄... 어이쿠...
말씀이 이렇게 어려워서야 누가 알아 듣겠는가?
솔직히 이제 그만 좀 하고
지금 이미 알고 있는 거나 열심히 살았으면 싶다.
신자들은 벌써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데,
아직 교회는 20세기에 머물러서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을 잘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정도 생각했으면 되었다.
공의회 정신이 깃들지 않은 건 평신도들이 아니다.
평신도들의 텃밭은 이미 준비가 되었다.
지금의 젊은이들 중에 누가 과거처럼 교회의 권위를 그토록 겁을 내어 존경을 하며,
자신의 마음이, 양심이 이건 아니다라고 하는 걸 따르겠는가?
내가 보기에 '공의회 정신을 살리자'고 주창하면서
도리어 이전의 모습을 더 그리워하고 있는거나 아닌지 모르겠다.
온갖 현학적인 말로 도리어 공의회 정신을 숨긴 건
바로 그들 자신들인지도...
공의회라는 게 대단한 것 같지만,
간단히 말하면 이런거다.
'지금 하는 모습 살펴보고 엇나간 길 바로잡고 원래 예수님이 가르치신 사랑을 제대로 이행해보자'라는 것이다.
초등학교도 학급회의 하면 이 정도는 한다.
오히려 '공의회'라는 형식 자체가 그 본질을 가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예수님의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공의회 정신대로 사는거다.
공의회 정신을 가리는 건 어느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아니다.
공의회 정신을 가리는 건 바로 말씀을 살지 않는 우리 자신들이다.
행여 철없는 이들이 오해를 할까봐 덧붙이면,
내가 혹시나 이 글로 교회를 깔려고 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가톨릭 교회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 교회의 일원이다.
내가 하는 일은 교회를 바로 세우려는 작은 노력이지
절대로 교회를 무시하거나 위해하려는 것이 아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