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이 땅의 낙원은 '없다'.
우리가 이 땅 위에서 찾을 낙원 따위는 없다.
뭔가가 있다면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일 뿐 절대로 거기 머무를 생각을 해서는 안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서도 안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목표들을 지니고 살아왔었다.
'이번 시험만 통과하면...'
'대학만 들어가면...'
'직장만 잡으면...'
'결혼만 하면...'
'은퇴만 하면...'
이런 저런 휴게소들을 마치 우리 삶의 이상향이라도 될 수 있는 양 생각해왔고,
지금도 마음 속에 어느 부분들을 무의식중에 그렇게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하지만 이 땅 위에 우리의 낙원은 없다.
우리가 세워놓은 그러한 휴게소들은 반드시 무너져야 한다.
무너질 수 밖에 없고, 무너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무너뜨려야, 그리고 다시 걸음을 재촉해야,
그래야 비로소 진정한 목적지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느님에게 돌아가야 한다.
이 땅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분의 넓은 품은 우리 유한한 피조물에게
'영원'이라는 진정한 낙원을 제공해 줄 것이다.
함부로 상상하려고 들지 말자.
두레박에 바닷물을 한 옹큼 떠온다고 바다를 담았다고 하면 그건 당연히 거짓말이다.
그 일부를 담아낼 순 있지만, 그 무한을 가늠할 순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 생각에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기쁘게 상상해 볼 수는 있다.
그것은 '사랑'이다.
그분의 낙원은 '사랑' 그것도 영원한 '사랑'이다.
거기에서는 내가 그토록 미워하던 사람도 세상에 둘도 없는 내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그런 곳이다.
지상의 낙원은 없다.
하느님을 찾아라.
모든 것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