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분을 위한 예표입니다. 내가 한 것과 똑같은 일이 그들에게 일어날 것입니다. (에제 12,11)
그리스도인의 자리는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천상의 예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천상에서는 과연 어떠한 삶을 살게 될지 우리는 세상 사람들 앞에서 그 예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압니다. 우리가 예표가 되기는 커녕,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신앙을 지니기는 커녕, 도로 우리 때문에 종교를 갖기를 거부하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하지만 본래의 사명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런 존재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보다 더 세속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그런 모습으로 살아갈 순 없는 노릇입니다. 우리는 예표가 되어야 합니다. 우선적으로 ‘회개’의 예표가 되어야 하고, ‘정진’의 예표가 되어야 하며 거룩한 ‘기쁨’의 예표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우리를 보고 다시 하느님께 마음을 돌이키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를 뽑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남들보다 무언가 더 낫고 특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이 예로 삼을 수 있도록 당신은 가장 낮은 자들인 우리를 예표로 선택하신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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