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태 18,3)
예수님은 이 부분에서 아주 강한 어조로 표현을 하십니다. ‘결코’라는 절대적 부정을 하시면서 우리에게 미리 조언해 주시고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어린이’ 처럼 되어야 합니다.
어린이라는 존재는 수동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어린이는 의존적입니다. 반면 어린이는 순진하고 걱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의존해야 할 대상이 늘 존재함을 알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어린이의 특징입니다.
우리가 어린이가 되라고 하는 것은 어린이처럼 투정을 부리고 늘 미숙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린이가 된다는 것은 보호자가 있음을 늘 인지하고 걱정 없이 기쁘게 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어린이가 되지 못할 때에 우리에게는 걱정이 늘어나고 근심이 늘어나게 됩니다. 미래가 막막하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걱정들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준비하려고 하지요. 그 대표주자가 ‘돈’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토록 ‘벌고자’ 합니다. 정작 필요한 곳에 전혀 쓰지는 않으면서 일단은 벌고 보려고 하는 거지요.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기 시작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서 염려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은 바로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을 믿지 못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런 상태에 머무르게 될 때에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갈수록 멀어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어린이들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늘 곁에 있다는 것을 알고 또 실제로 곁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이들은 현세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늘 곁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또 실제로 곁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어린이처럼 된다는 것이 모든 걱정거리가 일순간에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영적 어린이가 되면 될수록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련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혼은 더욱 자유로워져서 걱정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로마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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