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마태 23,2)
교회 안에서 때로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장상이나 주임신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들의 삶에 오류가 많다고 한들 공적인 자리에서 교회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명령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은 교회를 따라야 하니까요. 그들은 나름으로 숙고해서 가르침을 전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공적인 자리에서 가르치는 것은 실행하고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실을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은 가르침과 동떨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담배를 태우는 의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의사로서 사람들에게 ‘건강’에 대해서 역설하겠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의 건강은 챙기지 못하는 의사이지요. 마찬가지로 윤리적인 삶을 살지 못하면서 윤리에 대해서 가르치는 윤리 선생님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신앙이 없으면서도 신앙의 이론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지요.
그들은 모두 자신이 가르치는 영역에 대해서는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말은 들을 가치가 있지요. 하지만 그들이 하는 행실을 따라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들의 행실은 그들의 말과는 서로 상반되기 때문이지요.
정반대로 비록 올바로 가르치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의 삶이 찬란히 빛나는 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그런 이들은 숨겨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진정한 삶의 가치를 좀처럼 분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디서나 드러나는 사람은 말이 많은 사람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아는 바를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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