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자석이 생기면 늘 했던 놀이가 있습니다. 바로 모래밭에 가서 모래 속에 자석을 집어넣는 것이었지요. 그러면 모래 속에 숨어 있던 철들이 자석에 새카맣게 붙곤 했습니다.
때가 이르면 하느님은 비슷한 일을 인간들 사이에서 하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자석을 인간들 사이에 집어 넣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석에 이끌리는 이들을 모아 들이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과연 어떤 자석을 쓰실까요? 그리고 우리는 과연 무엇에 끌리게 될까요?
사실 우리가 끌리는 것은 이미 존재합니다. 우리는 화려함에 이끌리고 외적인 지위와 권력과 명예에 이끌리고 미모에 이끌리고 재물에 이끌리곤 합니다. 헌데 과연 이러한 것들이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끌려는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얻고자 하십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선하고 의롭고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입니다. 즉 하느님은 우리를 선과 정의와 진리를 통해서 이끌고자 하시는 것이지요.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마음을 찾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랑은 단순한 연인들간의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 즉 시련을 견디어내고 영원에 이르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은 이 사랑을 알고 실천하는 영혼을 찾으시는 것이지요.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그 순종을 시험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들은 순종을 했고 그로 인해서 구원의 통로가 될 수 있었지요. 이처럼 하느님은 우리 각자에게도 그에 합당한 시험을 치르십니다. 바로 우리의 사랑이 완성되게 하기 위해서이지요.
이것이 하느님이 당신의 자석을 우리 가운데 밀어넣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다가서는 사람과 그것에서 도망가는 사람이 갈리게 됩니다. 그분의 선하신 뜻을 알아차리고 시련에도 불구하고 다가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외적 시련이 성가시고 귀찮고 괴로워서 떠나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 그 뒤에 숨어있는 것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합당한 시련을 참아 견딜 줄 알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영원한 상급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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