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것을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에제 3,3)
하느님의 말씀은 사람의 입에 꿀처럼 달게 느껴집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아름답고 심오한 뜻이 있습니다. 예언자는 그 말씀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지만, 반드시 다른 이들에게 전하기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말씀을 받아들일 때에는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 말씀을 구체적으로 전하기 시작해야 할 때에는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신앙을 처음 받아들일 때에 ‘좋은 느낌’을 지니게 됩니다. 신앙 안에서 배우는 것들이 참되고 옳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선하게 살라고 가르치고 다른 이에게 선을 베풀라는 가르침은 참으로 좋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배우고 나서 구체적으로 살아야 할 때에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신앙 생활의 초보 딱지를 떼고 나면 비로소 본격적인 신앙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고 그 신앙은 우리가 구체적으로 살아 내어야 하는 신앙이 되기에 쉽지 않은 것이 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표현을 배울 때는 좋지만 구체적으로 원수를 만나서 그를 사랑하려고 노력할 때에 겪게 되는 어려움은 싫은 것이지요. 굳이 원수가 아니더라도 내 주변 사람들의 작은 소홀함을 참아 견디는 것만 해도 싫은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가르침은 달디 답니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을 적시는 가르침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단순히 나 혼자 그것을 즐기라는 것이 아니라 가서 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랑을 배웠으면 사랑을 전해야 하고, 인내를 배웠으면 인내를 실천해야 합니다. 이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분께서 다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게 가서 그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에제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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