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이 있는 동네에서 예수님께서 머무르신 시간은 그날 하루 뿐이었습니다. 이미 다음날 새벽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길을 나섰습니다. 만일 복음이 선포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려야만 한다면 예수님은 크게 잘못하고 계신 것입니다. 하지만 복음이 선포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습니다.
마치 번갯불이 번쩍이면 온 동네가 일순간 밝아지듯이 복음이라는 것도 영혼에 비슷하게 작용합니다. 하나의 제대로 된 메세지가 사람의 내면 속에 올바로 선포되기만 하면 그 사람은 변화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활동이 그 증거입니다.
다만 어떤 활동을 하는가 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활동의 핵심을 짚어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치유, 구마, 선포입니다.
1. 치유
예수님은 낫게 하십니다. 과거에는 의료 기술도 부족했을 뿐더러 의사가 있다고 해도 찾아가지 못하는 가난한 이들이 넘쳐 납니다. 그래서 '필요'가 가득한 이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에 사제의 역할은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사제가 주는 축복과 희망의 말 한마디에 실제로 몸이 가뿐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볼리비아에서 종종 겪은 일입니다. 사제가 그저 찾아가 주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기쁨이 피어오르고 실질적인 건강까지도 회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2. 구마
더러운 영의 활동을 막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오늘날에는 이 영역이 민감하고 조심스러워서 사람들은 서로 상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마귀들은 활동하고 있고 그들은 사람들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고 분노하게 만들고 서로를 증오하게 만듭니다. 이런 일들은 멈춰져야 하고 마귀는(사람이 아니라) 쫓겨나야 합니다. 물론 스스로 마귀와 결별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마귀와 함께 쫓겨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선포
복음은 선포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무엇이 복음인가 하는 것입니다. 복음은 기쁜 소식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앞서 구마에서도 살펴 보았듯이 복음은 하느님의 자녀들에게는 기쁜 소식이지만 마귀들에게는 혐오스런 소식입니다. 그래서 복음 선포자는 식별력이 있어야 하고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하며 용기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선포를 할 수 있습니다. 선포를 하라고 했더니 온갖 세상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나 하고 있다던지, 올바른 메세지를 배워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확신을 하지 못한다던지, 용기가 없어서 나서지 못한다면 그는 선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다면 세상에 나가서 외쳐야 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매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주님의 뜻과 일치한 분이고 그분의 뜻을 찾는 분입니다.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섭섭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복음 선포자는 주님의 뜻을 위해서 배와 그물과 아버지까지도 버려야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사제들은 그 일을 하러 여정을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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