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압 - 하느님이 사람을 바라보시는 기준이 미흡한 사무엘은 엘리압을 보고 바로 이 친구가 하느님의 선택된 사람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사람들처럼 보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는 훗날 골리앗과의 싸움을 앞두고 형들에게 안부를 묻고자 찾아간 다윗에게 엄청난 적대감을 표출하기까지 합니다.
“네가 어쩌자고 여기 내려왔느냐? 광야에 있는 몇 마리 안 되는 양들은 누구한테 맡겼느냐? 내가 너의 교만과 못된 마음을 모를 줄 아느냐? 너는 싸움을 구경하러 온 것이 분명하다.”(1사무 17,28)
엘리압은 다윗이 무책임하다고 꾸짖고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의 내면을 그릇되이 해석해서 다윗이 전혀 품고 있지 않은 의도까지 억측해서 강요합니다. 그는 사실 흉폭하고 인내가 부족하고 타인을 비비 꼬아서 바라보는 속내를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그저 겉으로만 멀쩡할 뿐이었지요.
다윗 - 그래서 다윗이 선택됩니다. 다윗의 외모는 간단하게 서술됩니다. 볼이 불그레하고 눈매가 아름다운 잘생긴 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외모는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어린 다윗이지만 그의 실제적인 일상을 바라볼 수 있는 단면이 성경에 나옵니다. 다음의 구절입니다.
“임금님의 종은 아버지의 양 떼를 쳐 왔습니다. 사자나 곰이 나타나 양 무리에서 새끼 양 한 마리라도 물어 가면, 저는 그것을 뒤쫓아 가서 쳐 죽이고, 그 아가리에서 새끼 양을 빼내곤 하였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덤벼들면 턱수염을 휘어잡고 내리쳐 죽였습니다. 임금님의 종인 저는 이렇게 사자도 죽이고 곰도 죽였습니다. 할례 받지 않은 저 필리스티아 사람도 그런 짐승들 가운데 하나처럼 만들어 놓겠습니다. 그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전열을 모욕하였습니다.” (1사무 17,34-36)
다윗은 비록 목동일에서이긴 하지만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끼양 하나도 잃지 않고 심지어 사자나 곰에게까지 맞서는 용맹함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실제로 대적해서 그들을 죽여 버릴 수 있는 강한 힘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굳은 신앙이 존재했습니다. 다른 것을 모욕했다면 그냥 넘겨 버릴지도 모르지만 살아계신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은 두고보지 못합니다.
이런 내적인 여러가지 요소 때문에 다윗이 선별됩니다. 기름은 그에게 부어지고 그는 훗날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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