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손들이 제 길을 지켜 내 앞에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성실히 걸으면, 네 자손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의 왕좌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당신 약속을 그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다. (1열왕 2,4)
약속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 모든 신뢰는 충실성에서 비롯되고 우리 가운데 가장 약속에 충실하신 분은 단연코 하느님이십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약속은 어김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말씀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약속하신 일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당신은 우리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모든 것을 베풀겠다고 약속하신 적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당신에게 충실할 때에 모든 것을 이루어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느님과의 약속에 관한 한 모든 일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최종 결정권이 있는 셈입니다. 하느님은 신실하시고 약속에 충실하신 분이시니 우리가 잘 되고 잘 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린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잘된다’는 기준을 인간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잘된다는 것이 고급 스포츠카를 사고 고층 건물을 구입하고 일은 하지 않는데 한달에 수천만원씩을 벌어들이는 삶이 잘 사는 삶이 아닙니다. 잘 사는 삶은 축복받은 삶, 은총 속에 사는 삶, 주님과 일치하는 삶,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서 행복하고 평온한 삶을 잘 사는 삶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잘 살도록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말씀을 믿고 그분을 따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삶이 세상적인 축복이 가득한 삶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오히려 불행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약속에 충실하려는 사람은 하느님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분은 절대로 우리를 실망시키시는 분이 아닙니다. 비록 우리의 현세의 삶이 불행으로 가득한 것으로 비춰질 지 몰라도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끝까지 그분에게 충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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