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요나 3,10)
요나 예언서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참으로 다이나믹한 이야기입니다. 요나 예언자와 하느님의 밀당이 보이기 때문이지요. 하느님에게서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는 요나 예언자도 그렇고 그런 요나 예언자를 구슬리고 재촉해서 어떻게든 일을 맡기려는 하느님도 그렇습니다. 마치 로맨틱 코메디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헌데 결정적인 이야기는 전혀 다른 데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니네베의 회개였지요. 요나 예언자의 선포로 니네베가 회개를 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요나 예언서에서 딱히 눈에 띄진 않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나 예언자는 성공한 예언자였지요. 왜냐하면 자신이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러 간 고을이 회개했으니까 말입니다. 다른 수많은 위대한 예언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회개를 성공시키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극히 일부가 예언자들의 말을 듣고 마음을 바꾸긴 했겠지만 이렇게 한 고을이 적극적으로 회개에 나서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멸망시킬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회개를 보시고 뜻을 돌이키십니다. 그리고 사실 이것이 하느님께서 가장 바라시는 것이었습니다. 죄인들의 회개이지요. 하느님은 죄인들이 멸망하기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뉘우치고 회개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나 그들이 회개하지 않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땅에서 그 흔적을 지우기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두 가지 길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릇된 삶의 방식을 선택할 때에 재앙은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언자는 부단히 외쳐야 합니다. 사람들이 참된 회개에 이를 때까지 외치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깨닫고 뉘우치고 회개할 때까지 예언자는 외치고 또 외쳐야 합니다. 사람들은 그 예언자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심지어는 죽이려고 들기까지 하겠지만 예언자에게는 그러한 죽음마저 가치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여러사람이 살 수 있다면 그보다 가치로운 일은 없습니다. 인간은 원래 죽게 마련이고 씨앗은 죽어야 싹이 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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