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태 20,25-28)
복음서는 꾸준히 같은 것을 가르칩니다. 높아지려 하지 말고 섬기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예수님은 꾸준히 그 모범을 보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에게 또 지금의 우리들에게 이는 너무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실 온 세상은 ‘이기도록’ 가르칩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지요. 물론 예수님도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세상의 기준과 예수님의 기준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세상에서는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은 영예를 누리는 것을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느님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거룩한 내적 가치를 더 많이 지니고,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영예를 누리는 이를 더 나은 사람이라고 가르치면서 그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겸손하고 가난하고 온유하고 친절하고 남들을 섬기는 사랑을 할 것을 가르칩니다.
몰라서 하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하기 싫어서’ 못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남들을 이기고 싶고 뛰어나고 싶으니까요. 예수님의 제자들도 같은 유혹을 겪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라고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으면 우리는 쉽게 착각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어긋난 욕구를 지니게 되지요. 아무리 훌륭한 그리스도인이라도 예수님을 잃는 순간, 그는 자신의 오류에 빠져들게 됩니다.
우리의 주님은 섬기러 오셨고, 다른 이들을 위해 당신의 목숨을 바치러 오셨습니다. 이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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