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머릿속으로는 만리장성도 계획하고 지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는 거지요. 사람은 생각으로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위대한 등산가도 될 수 있고, 축구 감독이 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누가 그것을 실제로 하는가 하는 게 문제입니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일하는 일꾼이 필요한 셈이지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자고 건의는 했고 그것이 좋은 의견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과연 누가 그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까요?
교회 안에서도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수많은 이들이 의견을 제시하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다들 하느님에게로 나아가야 하고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때가 되어 그것을 실천해야 할 때에는 저마다 꼬리를 내려버리고 맙니다.
사람이 몰라서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실천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행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일꾼이 필요합니다. 일꾼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다방면의 지식과 경력이 아니라 첫 삽을 뜨는 의지입니다. 투덜거리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