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에 가면 집이 있나요?
예비 교리교사 수업을 마치면서 질문 시간에 한 젊은 아빠가 물었습니다. 최근 교회혼을 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라 늘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답변에 열심히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 물론 있습니다. 예수님이 분명하게 말씀하셨지요.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요한 14,2)
천국에는 분명히 우리가 머무를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잠시 생각을 해 봅시다. 과연 무엇이 집일까요? 집이라는 곳은 돌아가서 쉬고 싶은 곳이 집입니다. 그 안에 있으면 편안함을 느끼고 안락함을 느끼는 곳이 집이지요. 요즘 세상에는 이름은 집인데 집이 아닌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집을 나오려고 하지요. 왜냐하면 그 안에 있으면 편안하지 않은 것입니다. 엄마와 아빠가 늘 돈문제 때문에 다투고 서로 증오하고 시기하고 미워하기 때문에 거기에 있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반대로 어떤 노동자가 일을 마치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비록 값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서 음식을 만들고 열심히 일한 남편을 애정으로 돌보고, 자녀들이 모두 아빠에게 쫓아와서 인사를 하고 재잘거리는 아름다운 집이 있다면 그 집의 외적 형태는 중요한 것이 아니겠지요.
천국에는 분명히 집이 있습니다. 우리가 기꺼이 들어가서 쉬고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곳이 있지요. 하지만 그 집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꾸며진 집이 아니라 전혀 다른 장식물로 꾸며진 곳이 될 것입니다. 그 안에는 겸손의 거울이 있고, 사랑의 실내등이 있으며, 희망의 창이 있고, 믿음의 바닥재가 깔려 있을 것입니다. 그 안의 모든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며 서로 돕고 서로를 아끼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그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넘치는 기쁨이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천국에 집은 분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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