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을 알리오? 내가 바로 마음을 살피고 속을 떠보는 주님이다. 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 (예레 17,9-10)
오늘 면담을 하면서 마지막에 강조한 내용과 똑같은 성경 구절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의 행실을 아시고 그대로 갚으신다고 했지요. 그러나 우리의 마음도 그러하듯이 어둠에 한 번 빠져든 마음은 쉽게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그러니 이런 경고의 말을 듣는다고 해서 쉽게 바뀌는 일도 없지요.
고집스런 사람의 마음만큼 단단한 것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찔러서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겠습니까. 왜냐하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한 번 굳어지면 다른 방향으로 바뀌기 힘든 법입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신앙 교육이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아직 순수하고 맑을 때에 좋은 것을 많이 불어넣어 주어 신앙을 가르치고 가치들을 교육해야 합니다. 그래야 훗날 험한 일을 당하더라도 이겨낼 힘이 생기는 법이지요.
그러나 아무리 신앙을 배워도 시련은 피해갈 수 없는 법입니다. 인내를 기르기 위해서는 인내를 시험하는 사람을 만나야 하고, 사랑을 기르기 위해서는 사랑을 시험하는 사람을 만나야 하지요. 그러지 않고서는 그런 종류의 덕들이 자라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하느님은 이 땅에 가라지들을 허락하고 계시는지도 모릅니다. 밀을 더욱 성숙시키고 튼튼하고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지요.
모든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약속되었고 계획되어 있습니다. 누구든 자신의 행실의 결과에 따라서 하느님으로부터 합당한 것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선한 행실을 한 사람은 선한 열매를 받게 되고, 악한 행실을 한 사람은 악한 열매를 받게 되지요. 악인이 하늘나라에 가는 법도 없고, 선인이 지옥에 가는 법도 없습니다. 그러니 걱정 말고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됩니다. 왜냐면 우리는 전혀 모르던 결과를 뜬금없이 받는 게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계속하고 그 결과를 받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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