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근무를 서는데 두 젊은 친구가 묻습니다.
“엠마우스가 뭐에요?”
“엠마우스는 팔레스티나 지역의 한 동네 이름이야. 헌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에 두 제자가 그리로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지. 그리고 가르침을 충분히 받고 저녁식사에 참여하는데 그 저녁식사는 예수님이 거행하신 성찬례였던 셈이야. 그래서 제자들이 그분을 알아보았지만 이미 그분은 사라지고 없었지. 그래서 그 두 제자들은 돌아와서 다른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하게 된 거야. 그런 상징적인 의미에서 엠마우스라는 이름을 많이들 차용을 하는거지.
한국과 같은 경우에는 부활 이후에 엠마우스로 가던 제자들의 체험을 되살리기 위해서 ‘엠마우스’라는 이름 하에 여행을 가거나 피정을 하기도 해. (신부님들이 이 날에 부활동안 고생한 걸 보상한다는 의미로 영덕에 회나 대게 먹으러 간다는 이야기는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ㅋ) 그런 의미로 ‘엠마우스’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지. 그리고 여기에도 여러 그룹들이 그 이름을 쓰는 거고 말야.
한번 상상을 해봐. 이 동네의 이름은 사뗄리떼 노르떼(satelite norte: 북쪽 위성도시)야. 그 의미 자체 만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셈이지. 하지만 훗날 사람들이 사뗄리떼 노르떼가 뭐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거야. ‘사뗄리떼 노르떼라는 곳은 많은 이들이 희망도 없이 술에 취하고 폭력을 저지르고 이기적으로 살던 곳이었는데 어느날부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동네로 바뀐 곳이지.’라고 말야. 그럼 사뗄리떼 노르떼의 의미가 완전히 바뀌는 거지. 나는 그렇게 될 걸 알고 있어. 왜냐면 그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니까. 내가 원하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우리는 하느님의 도구들이고 하느님이 원하시면 얼마든지 훌륭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지.
여튼 엠마우스라는 건 그런 의미야. 예수님의 사후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배우고 성찬의 전례를 거행하면서 선교사가 된다는 의미지. 그 밖에도 다른 질문 있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언제라도 질문 거리가 생기면 질문할 수 있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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