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거리를 건너면 곧 그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때였다. 뭔가에 얻어맞은 듯이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신호가 바뀌었고 사람들은 무심히 내 곁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분명 소리가 들렸다. 너무나 뚜렷한 소리라 자신의 두 귀로 들었다고 착각한 것이었다. 그 소리는 나에게 외치고 있었다. ‘돌아가라!’ 하고 외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뜻인가? 어디로 돌아가란 말인가? 날더러 어쩌란 말인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15살때였다. 그는 나에게 ‘어른’으로, ‘많은 것을 아는 사람’으로 다가왔다. 나는 이혼한 엄마와 살아가는 집안의 천덕꾸러기였다. 내가 13살이 넘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엄마는 나를 통제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엄마가 날 위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우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그 눈물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나는 학교에서 힘 꽤나 쓰는 친구들, 자기들끼리 세력을 형성해 다른 아이들의 삥을 뜯는 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그런 삶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나를 포기했고 나 역시 결국 학교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를 만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노는 아이들과 늘 가던 피씨방에서 그가 나에게 다가온 것이다.
“혼자니? 이시간에 학교는 어쩌구?”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꾸했다.
“뭔 상관이야 X발.”
“지금 실수하는 거 아닐까?”
나는 하던 게임을 정지하고 의자를 밀치듯 일어나 그를 돌아보았다. 의자가 바닥에 콰당 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그를 보았다. 그는 깔끔한 정장을 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 반쯤 감은 그의 눈에서는 무언가 끌어당기는 힘을 느꼈다. 여느 동네 깡패가 아니었다.
“사람은 가려가면서 시비를 걸어야지. 안그래?”
알 수 없는 그의 힘에 압도되어 나는 시선을 피하고 우물쭈물 쓰러진 의자를 다시 일으켰다.
“내가 보기에는 학생 같아 보이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 모양이지? 돈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일 하나 하지 않겠나?”
“무… 무슨 일인데요?”
“간단한거야. 너무나 간단한거야. 하지만 적지 않은 돈을 얻게 되리라고 장담하지.”
이상한 제안이었지만 적지 않은 돈을 얻게 된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뭘 하면 되는 건데요.”
“아주 작은 가방이 하나 있는데 이걸 전해주기만 하면 되는거지.”
“그럼 얼마를 주시는 건가요?”
그는 손가락을 3개 내밀었다. 3만원? 그게 적지 않은 돈이라는 건가?
“3만원요?”
“300만원. 단, 자네가 절대로 이 가방을 열어보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야.”
금액을 듣는 순간 깜짝 놀랐지만 애써 담담한 척을 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이미 비웃음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는 나의 이런 반응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좋아요.”
“좋아. 그럼 내일 이 앞 사거리에서 같은 시간에 만나도록 하지. 오전 10시에.”
“알겠어요.”
일은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나는 작은 붉은색 플라스틱 케이스로 된 가방을 받았고 그것을 그가 지정한 위치로 옮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받아, 100만원이야. 나머지는 일이 끝나고 돌아오면 주도록 하지.”
두툼한 봉투가 느껴졌고 안을 확인하니 진짜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나는 쏜살같이 달려가서 가방을 건넸고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다시 봉투를 내밀었다…
이런 일이 몇 차례 있었다. 그는 거의 한 달에 두 번 꼴로 나를 찾았고 나는 이미 그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나의 호기심은 극에 달했지만 호기심보다는 당장 돈이 급했기에 나는 꾸준히 약속을 지켰다. 그 일이 끝나갈 무렵에 그는 나를 완전히 신뢰하고 아예 처음부터 돈을 모조리 건네주기도 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갔다. 엄마는 눈치를 채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나의 옷차림이 달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엄마가 주는 용돈으로는 절대로 구할 수 없는 것들을 지니고 다녔고 내 주변에는 돈이 넘쳐나는 나를 추종하는 아이들이 늘 뒤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는 나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점점 그런 생활에 익숙해졌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고 아니나다를까 그가 나에게 연락을 해 왔다. 헌데 이번에는 느낌이 좀 달랐다. 그는 아무런 가방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오늘 밤 자정이 넘어서 만나기를 제안했다.
“네? 그 시간에요?”
“왜 힘든가?”
“아니요. 헌데 엄마가…”
“그게 문제가 되나?”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하긴, 뭐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저 친구 집에 간다고 거기서 자고 온다고 하면 될 일이었다.
“아니요.”
그의 목소리에는 지난번 눈에서 본 것과 같은 조소가 섞여 있었다.
“그럼 되었군. 오늘 밤에 보도록 하지.”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나는 밤에 약속한 장소로 나갔다. 그가 있었다. 미리 기다리고 있는듯 했다.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아니야. 내가 기다리고 있었네.”
“이번에는 무슨 일인가요?”
“이번 일은 조금 다른 걸세. 조금은 더 힘들 수도 있어. 하지만 자네가 원하면 일을 맡기도록 하지. 대신에 보수는 두 배로 줄 것을 약속해.”
두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
“하겠습니다.”
“정말인가? 내가 무엇을 시킬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하겠습니다.”
두 배로 늘어나는 돈이다, 무엇을 더 생각하겠는가? 그 일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그가 나에게 흥미를 잃을까 그게 더 두려웠다.
“시켜주십시오. 하겠습니다.”
“좋아. 이번 일도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거야. 하지만 집중해야 하는 일이지. 생각이 필요한 일이야.”
나는 어느새 그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 길을 따라가다가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20미터 정도를 가다보면 파란 대문에 붉은 글씨로 ‘368’이라는 숫자가 적힌 집을 발견할 수 있을거야. 그 집 벨을 누르고 누군가 나오면 이 편지를 전해주게. 그가 편지를 읽기만 하면 되네. 그리고 돈은 미리 주지.”
그는 돈뭉치와 함께 편지를 건네었다. 참 이상한 주문이라고 생각했다.
“거기가 누구의 집인데요?”
그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 아닙니다. 잊어버리세요.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내 말을 듣고 그는 잠시 나를 노려보다가 뒤돌아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잠시 우두커니 그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일을 시작했다. 집을 찾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가 말한 그대로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야심한 밤이었지만 벨을 눌렀다.
“찌리리링”
별다른 기척이 없었다. 다시 한 번 벨을 눌렀다.
“찌리리링”
대문 안쪽에서 집의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곧 짜증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간에 누구요!?”
제길! 집을 찾느라고 열중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거지? 이 야밤에 자신의 집을 찾아와서 벨을 누르는 이에게 문을 열어주게 하려면 무슨 말을 해야 하는걸까? 나의 두뇌는 그 짧은 순간에 놀라운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저 안의 사람이 관심을 끌 수 있을 만한 것, 밤늦게 일어난 상대의 짜증을 완화시킬 수 있을 만한 합당한 이유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하지만 그런 이유 따위가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나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우물대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렸다. 집주인은 나를 보고 당장 말투를 바꾸었다.
“어린 녀석이 이 시간에 남의 집에 와서 뭘 하자는 거야?!”
“아… 죄송합니다. 저, 전해 드릴 게 있어서요.”
나는 품에서 얼른 편지를 꺼내었다. 그리고 그에게 건네었다. 그는 얼떨떨한 얼굴로 편지를 받아들었고 나는 그 길로 뒤돌아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 어이!!”
하지만 나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개들이 자다 깨서 컹컹 짖었다. 어두운 밤이었다.
(일찍부터 삶의 방향을 잃고 엇나가기 시작한 주인공에게 다가온 행운과도 같은 기회. 그러나 의문의 사나이는 일이 진행될수록 이상한 주문을 하고 주인공은 빠져나갈 수 없는 길에 접어 들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그의 요구를 이행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전해진 그의 요구는 주인공에게 엄청난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었고 그런 주인공에게 다가온 신비스러운 도움. 과연 주인공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 2016년 독자의 애간장을 태우는 미스테리 스릴러 “선택” 과연 작가는 이 글을 계속할 마음이 있을 것인가?!!!)
독자평
작가의 근성으로 보았을 때에 이 작품은 더는 계속되지 못할 것 같아요. - 볼리비아 선교사 마신부
글이 별로 재미가 없어요. 긴장감도 없구요. - 대구교구 요셉 신부
도대체 이런 글은 왜 적는지 모르겠어요. - 볼리비아 영주권자 마진우
차라리 성경을 읽는 게 나을 듯 - padre josé
그를 처음 만난 것은 15살때였다. 그는 나에게 ‘어른’으로, ‘많은 것을 아는 사람’으로 다가왔다. 나는 이혼한 엄마와 살아가는 집안의 천덕꾸러기였다. 내가 13살이 넘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엄마는 나를 통제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엄마가 날 위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우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그 눈물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나는 학교에서 힘 꽤나 쓰는 친구들, 자기들끼리 세력을 형성해 다른 아이들의 삥을 뜯는 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그런 삶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나를 포기했고 나 역시 결국 학교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를 만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노는 아이들과 늘 가던 피씨방에서 그가 나에게 다가온 것이다.
“혼자니? 이시간에 학교는 어쩌구?”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꾸했다.
“뭔 상관이야 X발.”
“지금 실수하는 거 아닐까?”
나는 하던 게임을 정지하고 의자를 밀치듯 일어나 그를 돌아보았다. 의자가 바닥에 콰당 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그를 보았다. 그는 깔끔한 정장을 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 반쯤 감은 그의 눈에서는 무언가 끌어당기는 힘을 느꼈다. 여느 동네 깡패가 아니었다.
“사람은 가려가면서 시비를 걸어야지. 안그래?”
알 수 없는 그의 힘에 압도되어 나는 시선을 피하고 우물쭈물 쓰러진 의자를 다시 일으켰다.
“내가 보기에는 학생 같아 보이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 모양이지? 돈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일 하나 하지 않겠나?”
“무… 무슨 일인데요?”
“간단한거야. 너무나 간단한거야. 하지만 적지 않은 돈을 얻게 되리라고 장담하지.”
이상한 제안이었지만 적지 않은 돈을 얻게 된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뭘 하면 되는 건데요.”
“아주 작은 가방이 하나 있는데 이걸 전해주기만 하면 되는거지.”
“그럼 얼마를 주시는 건가요?”
그는 손가락을 3개 내밀었다. 3만원? 그게 적지 않은 돈이라는 건가?
“3만원요?”
“300만원. 단, 자네가 절대로 이 가방을 열어보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야.”
금액을 듣는 순간 깜짝 놀랐지만 애써 담담한 척을 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이미 비웃음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는 나의 이런 반응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좋아요.”
“좋아. 그럼 내일 이 앞 사거리에서 같은 시간에 만나도록 하지. 오전 10시에.”
“알겠어요.”
일은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나는 작은 붉은색 플라스틱 케이스로 된 가방을 받았고 그것을 그가 지정한 위치로 옮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받아, 100만원이야. 나머지는 일이 끝나고 돌아오면 주도록 하지.”
두툼한 봉투가 느껴졌고 안을 확인하니 진짜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나는 쏜살같이 달려가서 가방을 건넸고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다시 봉투를 내밀었다…
이런 일이 몇 차례 있었다. 그는 거의 한 달에 두 번 꼴로 나를 찾았고 나는 이미 그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나의 호기심은 극에 달했지만 호기심보다는 당장 돈이 급했기에 나는 꾸준히 약속을 지켰다. 그 일이 끝나갈 무렵에 그는 나를 완전히 신뢰하고 아예 처음부터 돈을 모조리 건네주기도 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갔다. 엄마는 눈치를 채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나의 옷차림이 달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엄마가 주는 용돈으로는 절대로 구할 수 없는 것들을 지니고 다녔고 내 주변에는 돈이 넘쳐나는 나를 추종하는 아이들이 늘 뒤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는 나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점점 그런 생활에 익숙해졌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고 아니나다를까 그가 나에게 연락을 해 왔다. 헌데 이번에는 느낌이 좀 달랐다. 그는 아무런 가방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오늘 밤 자정이 넘어서 만나기를 제안했다.
“네? 그 시간에요?”
“왜 힘든가?”
“아니요. 헌데 엄마가…”
“그게 문제가 되나?”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하긴, 뭐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저 친구 집에 간다고 거기서 자고 온다고 하면 될 일이었다.
“아니요.”
그의 목소리에는 지난번 눈에서 본 것과 같은 조소가 섞여 있었다.
“그럼 되었군. 오늘 밤에 보도록 하지.”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나는 밤에 약속한 장소로 나갔다. 그가 있었다. 미리 기다리고 있는듯 했다.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아니야. 내가 기다리고 있었네.”
“이번에는 무슨 일인가요?”
“이번 일은 조금 다른 걸세. 조금은 더 힘들 수도 있어. 하지만 자네가 원하면 일을 맡기도록 하지. 대신에 보수는 두 배로 줄 것을 약속해.”
두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
“하겠습니다.”
“정말인가? 내가 무엇을 시킬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하겠습니다.”
두 배로 늘어나는 돈이다, 무엇을 더 생각하겠는가? 그 일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그가 나에게 흥미를 잃을까 그게 더 두려웠다.
“시켜주십시오. 하겠습니다.”
“좋아. 이번 일도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거야. 하지만 집중해야 하는 일이지. 생각이 필요한 일이야.”
나는 어느새 그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 길을 따라가다가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20미터 정도를 가다보면 파란 대문에 붉은 글씨로 ‘368’이라는 숫자가 적힌 집을 발견할 수 있을거야. 그 집 벨을 누르고 누군가 나오면 이 편지를 전해주게. 그가 편지를 읽기만 하면 되네. 그리고 돈은 미리 주지.”
그는 돈뭉치와 함께 편지를 건네었다. 참 이상한 주문이라고 생각했다.
“거기가 누구의 집인데요?”
그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 아닙니다. 잊어버리세요.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내 말을 듣고 그는 잠시 나를 노려보다가 뒤돌아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잠시 우두커니 그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일을 시작했다. 집을 찾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가 말한 그대로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야심한 밤이었지만 벨을 눌렀다.
“찌리리링”
별다른 기척이 없었다. 다시 한 번 벨을 눌렀다.
“찌리리링”
대문 안쪽에서 집의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곧 짜증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간에 누구요!?”
제길! 집을 찾느라고 열중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거지? 이 야밤에 자신의 집을 찾아와서 벨을 누르는 이에게 문을 열어주게 하려면 무슨 말을 해야 하는걸까? 나의 두뇌는 그 짧은 순간에 놀라운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저 안의 사람이 관심을 끌 수 있을 만한 것, 밤늦게 일어난 상대의 짜증을 완화시킬 수 있을 만한 합당한 이유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하지만 그런 이유 따위가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나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우물대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렸다. 집주인은 나를 보고 당장 말투를 바꾸었다.
“어린 녀석이 이 시간에 남의 집에 와서 뭘 하자는 거야?!”
“아… 죄송합니다. 저, 전해 드릴 게 있어서요.”
나는 품에서 얼른 편지를 꺼내었다. 그리고 그에게 건네었다. 그는 얼떨떨한 얼굴로 편지를 받아들었고 나는 그 길로 뒤돌아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 어이!!”
하지만 나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개들이 자다 깨서 컹컹 짖었다. 어두운 밤이었다.
(일찍부터 삶의 방향을 잃고 엇나가기 시작한 주인공에게 다가온 행운과도 같은 기회. 그러나 의문의 사나이는 일이 진행될수록 이상한 주문을 하고 주인공은 빠져나갈 수 없는 길에 접어 들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그의 요구를 이행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전해진 그의 요구는 주인공에게 엄청난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었고 그런 주인공에게 다가온 신비스러운 도움. 과연 주인공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 2016년 독자의 애간장을 태우는 미스테리 스릴러 “선택” 과연 작가는 이 글을 계속할 마음이 있을 것인가?!!!)
독자평
작가의 근성으로 보았을 때에 이 작품은 더는 계속되지 못할 것 같아요. - 볼리비아 선교사 마신부
글이 별로 재미가 없어요. 긴장감도 없구요. - 대구교구 요셉 신부
도대체 이런 글은 왜 적는지 모르겠어요. - 볼리비아 영주권자 마진우
차라리 성경을 읽는 게 나을 듯 - padre jos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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