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루카 2,50)
예수님의 부모님들은 오늘날 우리가 성인들 중에 가장 뛰어난 성인들로 알고 있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도 인간이었을 뿐, 천상의 지혜 앞에서는 둔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을 잃고 사흘을 고생을 해서 성전에서 찾아 내었는데,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라고 하는 아들을 보고 얼마나 허탈하고 당황스러웠을까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성덕이 높다 한 들 하느님의 신비를 온전히 알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달리 말해서 아무리 우리에게 뛰어난 무언가가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전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에게 다가설 필요가 있습니다. 그분에게 우리의 의지를 봉헌하고 맡길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못난 사람일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스스로를 잘났다고 생각하게 할 그 무언가는 사실 하느님 앞에 아무것도 아닌 셈이고 더군다나 하느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거룩하신 섭리 앞에 겸손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맡은 부분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면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