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투자를 합니다. 그리고 투자한 만큼의 결과물을 뽑아내지요. 금을 재료로 썼는데 은그릇이 나오진 않습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구요. 우리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내어놓고 그것으로 결과물을 얻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것 가운데 정말 소중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저마다 유한한 시간을 지니고 있고 우리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에 그것을 투자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그 시간을 투자합니다. 누구는 술을 진탕 마시는 시간에, 누구는 자신의 취미 활동만을 하는 시간에, 누구는 돈을 버는 데에, 또 누구는 악을 저지르는 데에 시간을 쏟습니다. 그러면 그 결과물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는 ‘의로운 삶’이라는 투자처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것을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 의로운 삶을 살아가려면 세상의 재미난 삶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의로운 삶, 다른 표현으로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좀처럼 선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마감되고 말지요 .
하지만 인간의 유한성은 ‘죽음’이라는 대표적인 결과물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유한한 인간에게는 죽음 외에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생명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영원히 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죽음을 수용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 전혀 다른 입장을 지닌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영원하신 분’을 신뢰해 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분명히 약속된 말들을 믿었고 영원한 상급을 기다리던 이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믿는 이들’ 즉 ‘신자’라고 부릅니다.
신앙생활은 요행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끊임없이 선에로 나에게 있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제 아무리 수십년을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삶을 살아온 이는 하늘 나라에 합당하지 않을 것이며, 또 그 반대로 뒤늦게 신앙의 길을 들어선 사람이라도 진정한 뉘우침이 있다면 용서를 얻을 것입니다. 신앙은 세례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실한 뉘우침과 회개, 그리고 사랑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시간을 허비합니다. 그리고 뒤늦게 깨달음을 얻고 돌이키려고 할 때에는 이미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쪼록 그런 일이 없도록 미리 미리 준비하고 있고 깨어 있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