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오류를 밝혀 낸다고 내가 의로워지는 건 아니다.
헌데 니가 틀렸으니까 내가 무조건 맞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단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오류가 바로 이런거다.
"기성 교회의 오류들을 봐라, 얼마나 엉망진창이더냐.
목자들이란 것들은 거룩함을 잃어가고 신자들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져간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하느님을 잘 알고 그분의 뜻을 준행한다.
그러니 우리가 하는 것들이 다 맞다."
이런 식이다.
그러면서 스스로 더 큰 오류들에 빠져들어감에도
헤어나올 생각을 커녕 오히려 더 강화시켜 나간다.
닫혀진 귀와 가리워진 눈이 진리를 듣고 보는 걸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오류'가 존재하지 않는 공동체는 없다.
인간 자체가 오류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어디로 길을 잡아야 하는가?
나는 믿는다.
사람이 맑고 올바른 양심으로 사물들을 직시하면
반드시 길이 보인다고.
그래서 나는 여전히 '가톨릭'이다.
가톨릭이 오류가 전혀 없다는 게 아니라,
내가 태어나면서 몸담아왔고,
지금까지 생활해 오면서 이런 저런 사람 사이의 오류들은 많았지만,
그 가르침의 근본이 틀리진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가르침을 준행하는 이들이 약하였고,
때로 오류를 범했을 뿐이다.
보다 더 소중한 이유를 들자면,
무엇보다도 '성체성사'라는 걸 쉬이 내던질 수 없어서이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이 보물,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라고 하신 이 보물은
우리에게 진정 풍요로운 영적 양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씀의 식탁과 성체의 식탁 안에서 이루어지는 그 조화로운 영적 양분은
지금까지의 나를 성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내가 몸담고 있는 교회를 사랑하고,
능력이 닿는 한 이유없이 이 가톨릭 교회를 공격하려는 이들의
근거없는 모함에서 내 사랑하는 어머니 교회를 지켜낼 것이다.
사실 그들의 논리는 지극히 빈약하기 그지없다.
그네들은 우리가 틀려서라기보다는,
우리가 싫어서 그러는거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도 참으로 안타까운 부류이고,
기성 교회의 오류로 상처받은 영혼들이다.
안타깝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