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잘하는 법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려고 가지 않았습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사실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나는 약했으며, 두렵고 또 무척 떨렸습니다.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1코린2,1-5)

바오로 사도는 강론 잘 하는 법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좋은 팁이니 이것만 잘 알아두면 ‘바오로 사도 만큼은’ 강론할 수 있게 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만 생각하기’ 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거기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머지 것들은 절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사람들이 이 강론을 들으면서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오직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게 하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앞에 나설 때에 온갖 현학적이고 수사학적인 것들, 방법론들과 막대한 지식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그들의 믿음을 키워주지는 못합니다. 믿음은 오직 믿는 자가 전해줄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열쇠를 지닌 사람이 열쇠를 건네줄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믿음은 멋들어진 말, 고지식한 말, 세련된 말에 있는 게 아니라, 믿는 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있습니다. 사람들을 믿음으로 이끌려면 먼저 ‘믿어야’ 합니다.

사제들은 수년간의 고학력을 지니기 때문에 사제가 아니라, 믿기 때문에 사제가 되어야 합니다. 이 가장 핵심을 잃어버린 채로 다른 모든 것을 추스른다고 좋은 사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사제, 좋은 목자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다른 한 편, 이 믿음은 절대로 말뿐인 믿음이어서도 안됩니다. 수많은 이들이 입으로는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믿지 못하고 그 믿음이 삶으로 드러나지 못합니다. 이런 믿음은 소용 없습니다. 의미없는 믿음입니다. 믿음은 우리의 삶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실천하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실천하는 믿음 가운데 하는 모든 말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 줍니다. 무엇보다도 믿음을 전해 줍니다. 많이 믿으시고 많이 가르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