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음 속에 목적지를 품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이상, 미래의 꿈 등등으로 표현을 하지요. 누구든지 동경하는 사람이 있고, 원하는 삶의 모습이 있게 마련입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나게 ‘이것이다!’라고 표현할 순 없더라도 누구든지 마음 속에 하나씩 지니고 있는 지향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출발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현실’이라는 지점입니다. 우리의 현재를 충만히 채우고 있는 지점, 때로는 냉혹하기도 한 우리의 현실이지요.
그리고 우리가 목적지에 이를 수단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수단도 수단일 뿐입니다. 이 목적지에 이르는 수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도착 하려는 의지와 실천입니다. 의지도 있어야 하고 그 의지를 뒤따르는 실천도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늘 불만에 차 있는 이유는 ‘목적지’만을 끊임없이 상기하기 때문입니다. 목적지를 잃어서는 안되지만 목적지만 떠올려서도 안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출발지를 보아야 하고, 이동 수단을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지요. 비록 가진 두 다리 밖에 없어서 한 걸음을 걸을 뿐이라 하더라도 걸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만족감이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바로 걸어가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목적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다만 완성되지 않았을 뿐, 우리는 이미 목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바로 그때에야 우리의 삶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목적지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만족할 수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우리 생의 거의 대부분을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 채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걸음 걸음 하나하나를 즐길 수 있다면 우리는 기쁨과 환희에 가득차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의 목적지는 목적지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걸음 걷기를 목적으로 삼으면 금새 목적을 채우고 난 뒤에 목적을 잃은 사람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목적을 상실하는 순간 비참해지고 맙니다. 도달해야 할 곳이 없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비참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더욱 비참한 것은, 엉뚱한 목적지 세상 안에서도 이룰 수 없고, 이루어도 아무런 의미도 내어주지 못하는 목적지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결국은 상실하게 될 외적 미모의 완성을 추구하는 사람, 결국 죽음과 함께 내려 놓아야 할 세상 부의 극치를 누리려는 사람은 스스로 재앙을 준비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고귀한 삶을 허비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의미있는 목적지를 고를 줄 알아야 합니다. 그 목적지는 모든 사람에게 의미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영원을 향한 길을 걸어야 합니다. 영원이 포함될 수 없는 목적지는 헛되고 헛된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