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으로 꽤나 분주해 보이는 사람의 내면에 ‘평화’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겉으로는 온유하고 정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엄청난 ‘불안’이 숨어 있을 수도 있지요. 이처럼 내적 가치는 외적인 모습에 상관없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내적인 것을 쉽게 알아 차리지 못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적지 않은 이들이 내적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불안한 요소에 내어 맡기고 있는 것이지요. 모든 것을 알려고 하고 정보를 얻으려 하면서 그러한 것들로부터 떨어져 있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얻기 위해서 하느님과 고요히 머무는 실천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불안할 이유를 잔뜩 만들어 놓고는 내면이 불안하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은 영적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불안한 요소들부터 떼어 놓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은 영적 여정 마저도 수많은 정보 중의 하나로만 받아들여 서로 경쟁하고 다투느라 적지 않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말 것입니다. 나아가 영적 지도자 마저도 진을 빠지게 하지요. 영적 지도자는 길을 가려는 이가 정말 마음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끼고 살면서 거룩한 생활을 하겠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온갖 뉴스 기사와 신문 잡지를 읽으면서 내면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이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먼저는 정신을 어지럽히는 소음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 걸음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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