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자녀들은 '선'을 사랑하는 이들입니다.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 것 치고 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심지어 악인들도 선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탄은 우리 안에 어둠의 씨앗을 뿌렸고 사람들은 선이 도대체 무엇인지 혼란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악을 추구하면서 자기들은 좋은 일을 한다고 착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흔히 주변에서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들은 자신이 중독된 대상, 집착하고 있는 대상을 선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알콜에 중독된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리는데도 스스로 알콜을 찾아서 그 취기를 누리려고 애를 씁니다. 이와 비슷하게 세상이라는 것에 중독된 사람은 세상 자체를 추구하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그것이야말로 '선'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자녀들, 즉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선이 무엇인지 올바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진정 선이신 분의 뜻이 세상에 펼쳐지는 것이 선이 됩니다. 그래서 그 선을 위해서는 기꺼이 주변에 존재하는 악을 견디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서 시련과 희생을 감내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그런 악이 오히려 선을 완성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박해로 인해서 신앙의 정수가 생겨났고 그 신앙의 정수에서 지금의 신앙의 자녀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물론 박해는 나쁜 것이지만 그 박해를 통해서 하느님은 더 큰 선을 이루어 내신 것입니다.
우리는 방향 없이 달려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은 뚜렷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아드님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최종적인 완성이고 선입니다. 그분의 수난을 닮고 그분의 죽음을 닮아가는 자녀들은 부활의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이용하지만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가며 예수 그리스도를 길과 진리와 생명으로 삼아 걸어갑니다. 우리에게는 그분이 가신 길이 선이 됩니다.
우리에게는 그 선을 올바로 분별하는 식별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선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 안에서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은 자신이 선을 한다면서 스승을 팔아 넘겼고 하느님은 그의 악을 통해서 구원자의 십자가를 우리에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선은 언제나 승리합니다. 우리가 그 선을 올바로 뒤쫓아 간다면 반드시 영광을 입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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