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독수리의 새끼가 어린 시절부터 강아지들과 함께 길러져 왔다면 자신의 날개를 앞발처럼 쓰면서 바닥을 기어다닐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장애가 있는 개’라고 생각하겠지요.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의 목적 하에 창조되었으며 자신만의 고유한 특수능력이 있습니다. 헌데 모든 것이 평준화 되는 세상에 살아가면 그것은 ‘장애’로 취급되어지고 맙니다.
잔디밭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난초가 나도 잡초일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올바르게 인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상의 시선이 아니라 첫 창조의 시선으로 우리의 특수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모두 한 공장의 동일한 생산 라인에서 나온 제품이고 그 회사의 기준에 어긋나면 모두 불량품으로 인식하는 것은 참으로 엉뚱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한 인간 존재 하나하나를 빚어 만드셨고 그 모두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것을 찾아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아직 찾지 못해서 슬픈 게 아니라 세상의 목소리에 너무 귀를 기울여서 슬픈 것입니다. 우리는 사실 그걸 찾는 작업을 시도조차 하지 않은 셈입니다. 일단 찾기 시작하면 보입니다. 하지만 찾지 않는다면야 어쩔 도리가 없지요.
하느님이 부여하신 의미를 찾으려면 하느님께 돌아와야 합니다. 헌데 우리는 자꾸만 세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하고 세상은 앞서 설명한 동일한 생산라인의 기준만을 들이댑니다. 그래서 우리는 거의 대부분 쓸모없는 존재로만 여겨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불운한 자의식은 다른 이의 행복도 짖밟아버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됩니다.
자기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 못하면 다른 이를 소중히 여기지도 못합니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이가 다른 이를 존중할 리가 만무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하루속히 세상의 의견에 목매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하느님에게 귀를 기울이는 이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바로 거기에 진정한 행복히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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