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은 인간을 한없는 오르막길로 이끌어 갑니다. 사람은 이것 저것 크게 재보지 않은 채로 욕망이 이끄는 오르막을 따라 걸어갑니다. 그리고 그 길은 넓고 평평합니다. 왜냐면 수많은 이들이 그 길을 따라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봐봐, 나 말고도 많은 이들이 걷고 있어’라는 것이 그 길을 걷는 이들의 변명입니다. 벌써 다들 걸었으니 나라고 안될 것 없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지혜가 있는 사람은 그 길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 길의 끝에는 아득한 벼랑이 있습니다. 모두들 떨어져서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말 벼랑이 있지요. 올라간 만큼 떨어지는 벼랑입니다. 이는 마치 계단 하나를 오르고 나면 아무런 위험 없이 다시 내려올 수 있지만 10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고 나면 나중에 떨어질 때에는 엄청난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걷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걸은 것을 아까워서 못 버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걷는다는 것입니다. 욕망의 길은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길은 그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입니다. 그 길을 걸은 것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었지요.
저마다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근본 방향은 같습니다. 한없이 오를 것인가 아니면 내려서서 가장 바닥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은 그들에게 산들바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하느님의 목소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은 사람들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미 그 길을 걷던 이들에게 사명을 주어 그 길을 되돌아 내려오게 하십니다. 그들은 ‘예언자’라고 불리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더욱 비참한 지경에 있었던 적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이들을 위해서 하느님은 예언자들을 마련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욕망의 길을 거슬러 내려오게 하십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반대 방향으로 걷는 그들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의아해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보고도 방향을 바꾸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니, 도리어 그들을 조롱하고 비난하고 심지어는 시기하고 증오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예언자들과 예언자들을 따라 내려온 이들은 내면의 진정한 평화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초대를 거절한 이들에게 남은 것은 까마득한 벼랑길 뿐입니다. 이 모든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되어 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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