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면 내려와야 합니다. 어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삼스레 깨닫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처음에는 원리원칙을 고수하며 살다보니 실적이 없다가 뒤늦게 깨닫고는 온 힘을 동원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실적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유명세는 얼마가지 못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렇게 모든 순간을 소비하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요. 결국 올라간 자리는 다른 누군가의 몫이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내려와야 하는 거지요.
스스로 내려올 수 있으면 참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끌려 내려오거나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기를 쓰고 오른 자리를 포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 세상 안에서 으뜸 자리를 차지하려는 이의 끝은 비참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일찍부터 이를 깨달으면 올라갈 노력을 하지 않게 됩니다. 전혀 다른 방향의 내적 상승을 찾게 되는 거지요. 올라갈 노력을 하지 않다보니 천천히 절로 올라가게 되어 있고 결국 튼튼한 바탕 위에 올라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내면은 더욱 준비가 되어 튼튼해지는 셈이지요.
손을 놓으면 도리어 자유로워지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세상 안에서의 ‘성공’이라는 것이 그러한 종류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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