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다시옴
예수님께서 다시 오는 그 사건은
반드시 일어나게 될 일이지만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사실 유한한 생을 지닌 우리들에게
'그 날과 그 시간'을 알려는 노력은 무의미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을 단 한 시간도 늘릴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의 생이 이렇게 수동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사물들을 조작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마치 '생명'도 우리의 손아귀에 있는 것처럼 다루려고 합니다.
죽음의 현실 앞에 스스로 겸손해지기는 커녕 더욱더 콧대를 세우는 중입니다.
인간의 수명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연장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 말이 곧 우리 개개인의 수명을 자동으로 연장시켜준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돈만 많고 기술만 발달하면'
마치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듯이 환상에 젖어 살아갑니다.
얼른 이 환상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우리의 본 모습을 바라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우리들에게
당신의 영원한 삶을 약속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유한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
'영원'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우리의 각고의 노력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우리를 맞추어 갈 때에 이루어집니다.
'하느님에게 맡긴다.'
언뜻 굉장히 수동적이고 게을러보이는 이 말은
'구원'에 대해서 진리를 품고 있는 말입니다.
이 말은 하느님이 내 일상과 관련된 모든 일을 다 하라고 떠맡기고
우리는 자빠져 잠이나 자자는 것이 아닙니다.
비행기는 다른 데에서 날아오지만 비행장이 없으면 아예 내리지도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전보다 더한 열심으로 주님이 오실 길을 닦고 일상을 살아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한다 해서 우리가 우리의 능력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손에 달린 문제,
즉, 내 마음의 공항에 착륙할 비행기는 내가 날려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때가 찰 때에' 반드시 다시 오십니다.
우리는 그 때를 채우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그 분이 다시 오시는 날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도록
그 분 맘에 드는 것들로 내 영을 꾸며 놓아야 합니다.
그것은 좋은 직장도, 높은 지위도, 많은 돈도 아닌,
바로 내 영혼의 성장, 내 사랑의 풍만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