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이 좋아서 미워함
자기가 싫은 걸 계속하는 사람은 없다.
바늘로 자기 허벅지를 찌르는 게 너무너무 싫은데
자기 손으로 자기 허벅지를 찌르고 있다면
당장 그 일을 그만둘 수 있고 그만두게 될 것이다.
'미움'이라는 감정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가 '나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저 사람은 내가 미워할 수 밖에 없어.'라고 한다면,
그는 사실 '미워하고 싶어서 미워하는 것'일 뿐이다.
미움이 정말 싫다면 그치고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싫기 때문에 미워하는 것이다.
마음 속으로 일어나는 증오를 한껏 발휘하면서
본인 스스로는 나름대로 그 사람에게 복수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것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을 뿐,
마음 속으로는 가장 근사한 복수 방법을 찾고 있는 셈이다.
그가 던져오는 호의를 과감하게 무시한다던가,
인사를 하지 않는다던가,
주변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험담을 하면서
분명 자신의 증오를 자기 나름대로는 열심히 드러내면서도
자기 딴에는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한 일은 없다면서
스스로를 '인내심 많은 사람'으로 치부해버린다.
위선자다.
미움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미움'이 좋은거다.
그게 싫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라.
나는 사랑이 좋아서,
다시 사랑할 방법을 찾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