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나라를 얻는 법
1) 무언가를 얻으려면 먼저 그것을 원해야 합니다.
2)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3) 그리고 그것을 얻어 보관할 자리에 그것이 아닌 다른 것이 있다면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자, 그럼 우리가 원하는 '하느님 나라'를 생각해 봅시다.
1) 여러분들은 그것을 원하고 있습니까?
수많은 이들이 그것을 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원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 '내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인데
기실 내가 입술로만 원하는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 뜻이 아니라
'내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정도만 알아 두어도 비로소 '하느님 나라'를 원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것을 잊지 말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나라를 찾기 시작했으면 합니다.
2) 그 나라를 얻기 위해서 무슨 방법을 씁니까?
물고기를 잡겠다면서 산 속에 뛰어들어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반대로 원숭이를 잡아 보겠다고 물 속으로 잠수를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하느님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헌데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는 걸까요?
예수님이 이에 대해 잘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하느님의 나라는 찾을 수 없는 반면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 가운데에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를 찾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 할 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세상의 어디에도 있지 않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첫 걸음입니다.
이 설명이 당황스러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한 사람이 세상 어디에도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어떤 설명도 오해를 자아낼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벗어날 방법은 있습니다.
우리는 눈을 뜨면 세상을 접합니다.
귀로도 세상의 소식을 듣고,
그 밖의 감각 기관들로 세상을 인식합니다.
그래서 가장 단순하게는 눈과 귀를 잘 다스리면 됩니다.
처음에는 눈과 귀를 세상에서 닫는 훈련을 하다가
나중에는 눈과 귀를 열고도 세상 속에 숨겨진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이 말들을 신앙적인 용어로 설명하면 '기도 시간을 마련하고 기도하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 선에서 설명을 그치겠습니다.
3) 그것이 아닌 것을 버리고 있습니까?
사실 이 세 번째 영역이 우리가 일상 안에서 늘 신경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왜냐면 사실 우리는 우리의 마음 속에 이미 다른 것들을 많이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대단해서 우리가 잠시만 마음을 흐트리면
그러한 것들의 유혹에 빠져 들기 쉽상입니다.
돈과 명예와 권력이 난무하는 세상의 여러가지 것들은
어쩌면 이미 우리 마음 속의 일종의 우상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슨 정치인 이야기만 나오면 괜히 자신이 발끈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사회적인 이슈가 등장하면 '정의'를 부르짖으며 그 반대편 사람들을 비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돈으로 억울해하고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사람,
뭔가 경제적인 주제만 나오면 솔깃해하는 사람,
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자기 가족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런 저런 일들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이러한 것들에서 '도망치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것들을 '완성'하기 위함입니다.
다투고 있는 그 무리 가운데 어느 하나에 섞여 싸우는 사람은
현실을 투명하게 바라볼 수 없습니다.
거기에서 벗어나 올바른 기준을 가지고,
제3의 위치에서 볼 수 있을 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일단 우리를 분주히 하는 것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진실과 정의와 '사랑'을 마음에 품고,
그리고나서야 세상 안의 흐름들을 올바르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선비적인 생각만 해서 세상이 언제 바뀌는가?!!!!'라고 따질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중심이 없는데 이런 저런 세파에 휘달리면서
그 어느 한 편에 서서 세상을 바꾼다고 활동만 한다고 해서,
그 세상이 딱히 바뀌는 것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군대 용어로 '위치이동'일 뿐입니다.
독재자를 대항해서 혁명을 부르짖었던 피델 카스트로는
자기 스스로 독재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세상 안에는 지금은 '정의'처럼 보이지만
결국 늦게서야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는 부류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가 진정 마음을 모아서 하느님께로 향하지 않으면,
인간들은 장터의 어린이처럼
내가 노래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내가 곡을 해도 너희는 울어주지 않았다며
마냥 똑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1) 하느님 나라를 진정으로 원하고,
2) 기도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품고,
3) 하느님 나라에 어긋나는 모든 것들을 버리십시오.
그러면 어느새 여러분 안에 있는 그 나라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